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솔로지옥' [넷플릭스]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볼만하니, 돈 더 내라고 하네요. 요즘 OTT 너무 비싸지 않나요” (넷플릭스 이용자)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디즈니플러스. 요즘 볼건 많은데, 요금까지 비싸진다. 볼만한 인기 콘텐츠가 여러 OTT에 흩어져 있어 인기를 끄는 드라마나 예능을 보려면 못해도 3개 이상의 OTT를 구독해야 한다. 볼 거리가 풍성해졌지만 그만큼 부담도 상당하다.
설상가상으로 OTT 요금마저 오르고 있다.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쿠팡플레이, 티빙 네이버이용권 등 토종 OTT도 요금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업체들은 콘텐츠 제작과 독점 콘텐츠 확보 비용이 늘어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OTT업체들의 경쟁적인 요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다.
일단 이용자들을 모아놓고, 이제와서 돈을 더 내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고요의 바다' [넷플릭스 유튜브] |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콘텐츠 'SNL코리아'. [쿠팡플레이 유튜브] |
넷플릭스는 최근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국내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 2000원에서 1만 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 45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인상됐다. 인상률은 각각 12.5%, 17.2%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기존 가입자 요금 인상이 본격화된다. 넷플릭스 로그인과 메일 등으로 요금 변경 정보를 받아본 이용자는, 요금 인상을 인지한 다음 달부터 인상된 가격에 결제해야 한다.
토종 OTT도 마찬가지다. 쿠팡은 로켓 와우 멤버십 월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신규 회원 대상이지만 추후 기존 회원 이용 요금도 인상될 예정이다. 직접적인 가격 인상은 아니지만, 일부 티빙 이용자 또한 비용 부담이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가입자가 이용하던 ‘티빙 무제한 이용권’ 혜택이 축소됐다. 방송과 키즈 콘텐츠의 VOD는 이용 가능하지만 ‘술꾼 도시여자들’, ‘환승연애’와 같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용할 수 없다.
티빙이 2022년 공개할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티빙] |
이들 OTT는 지난해 이용자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곳들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사 모두 1년간 앱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200만~300만명 가량 늘어났다. 2021년 2월과 12월 MAU 비교시 ▷쿠팡 1001만명→1247만명 ▷티빙 264만명→416만명 ▷쿠팡플레이 65만명→358만명으로 늘었다.
오리지널·독점 콘텐츠가 OTT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OTT 대전은 사실상 ‘쩐의 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요금 인상 배경에도 거액의 투자 비용이 자리한다. 하지만 요금 인상이 너무 가파른데다, 요금 인상을 주도하는 곳이 이용자들을 많이 끌어 모은 넷플릭스 등 인기 OTT다. “이용자들이 봉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