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스피커 '알렉사'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과거에 주인 모르게 부부의 사적 대화를 녹음하고 연락처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를 발송해 논란을 일으켰던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가 이번에는 10살 소녀에게 자칫하면 감전될 수 있는 위험한 장난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30일(한국시간) CNBC, BBC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알렉사는 집에 있던 여자 아이가 “뭐 도전해 볼 게 없을까?”라고 질문하자 “휴대전화 충전기를 콘센트에 반쯤 꽂은 뒤, 페니(동전) 한 개를 덜 꽂힌 충전기 부분에 갖다 대봐”라고 응답했다.
다행히 함께 있던 엄마가 황급히 “알렉사! 안돼!”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
알렉사는 웹에서 ‘도전’을 검색해 찾은 결과인 ‘페니 챌린지’를 소녀에 추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니 챌린지는 틱톡 등 SNS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화재나 감전사고를 유도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북부 칼라일 소방서는 지난해 해당 챌린지로 손가락과 손, 팔 등을 잃을 수 있다며 심각한 부상 위험성을 전했고 미국 소방당국 역시 해당 챌린지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아이의 엄마인 크리스틴 리브달은 트위터에 “딸은 신발을 발로 잡은 상태로 누워서 구르는 것 같은 도전 같은 것을 원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해당 오류를 인지하자마자 시정했다”며 “알렉사가 추후에 이번과 같은 위험 행동을 권하지 않도록 시스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pow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