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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순식간에 2000만원 날라갔다…알트코인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투자자 A씨)
“눈물이 흐른다. 11월 초에 1억 수익 보고 코인판 떠났어야 했다”(투자자 B씨)
가상자산 가격이 또 급락하고 있다. 일부 가상자산을 제외하고는 비트코인 및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값이 떨어지며 연말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올해 단군 이래 초호황을 맞았던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서울 강남구 ‘노른자 땅’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등 돈잔치를 벌이고 있어 투자자의 박탈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9일 오후 가상자산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은 5804만원대에서 거래중이다. 지난 27일 최고가 6250만원까지 반등했지만 하루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사상 최고가였던 11월 10일과 대비해선 31%정도 하락한 셈이다. 대표 알트코인 이더리움 역시 전날 대비해서도 1만5000원 하락한 463만5000원에 거래중이다. 가상자산이 대폭 하락했던 지난 4일 이후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가상자산의 하락세는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심해지자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매도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코인 시장을 두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일주일 비트코인 가격 추이(1일당)[업비트 앱 갈무리] |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플랫폼 코인글래스 자료를 인용해 “24시간동안 16만5000명 이상의 투자자로부터 6200억원에 해당하는 계좌가 청산됐다”며 “가상자산 가격 하락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코인 거래량도 급속히 줄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 11월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비트의 지난 28일 거래대금은 2조2956억원으로 최고 25조6639억원에 달했던 지난 11월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코인 가격이 계속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곡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500만원으로 3000만원 넘게 수익을 봤다는 한 투자자 A씨는 “순식간에 2000만원이 날라갔다. 상실감이 크다”고 했다. 이더리움을 7000만원어치 넘게 소유한 다른 투자자 B씨는 “버텨야되냐 손절(손실 보고 매도)해야 하느냐”며 “탈출작전을 펼쳐야겠다”고 호소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부지를 구매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출처, 상가정보연구소] |
반면 올해 역대급 호황을 맞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서울 강남 지역 부동산의 ‘큰 손’으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 9월 신사옥 부지를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토지와 건물 2개를 사들였으며 빗썸 역시 강남구 역삼동의 테헤란로에 신사옥 부지 구매 계약을 끝마쳤다. 거래액은 각각 3000억, 2000억 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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