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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6만원 돈 뿌리면 뭐해, 정산이 엉망인데” 쿠팡 배달비 아우성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쿠팡이츠가 하루에 몇 만원짜리 미션을 여러개 주면 뭐합니까…제대로 정산을 해주질 않는데.”(쿠팡이츠 배달파트너로 근무하는 A씨)

배달플랫폼 쿠팡이츠의 정산 문제가 1년 넘게 반복되고 있다. 라이더들은 프로모션 금액 일부가 제대로 입금되지 않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특히, 최근 보너스 미션 증가, 산재 보험료 공제 등으로 정산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정산 내역서를 필수 제공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달기사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어제(21일) 하루 동안 쿠팡 정산 문의 관련글이 100여 개가 올라왔다. 쿠팡이츠는 매달 7일, 14일, 21일, 28일에 직전주에 대한 배달비를 정산한다. 매주 정산일마다 입금 문제에 대한 불만이 속출해오긴 했지만, 21일엔 유독 관련글이 폭발했다.

다수의 라이더는 쿠팡이츠가 2주 연속 미션 보너스 요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쿠팡이츠는 지난 14일 미션 보너스 금액이 정산되지 않았다며 문자 공지했다. [독자 제공]

지난 14일 쿠팡이츠는 일부 라이더에게 문자를 통해 “12월 1일~7일 기간 동안 서울 미션에 참여하신 분들의 정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산 오류가 있었음을 공지했다. 이어 이날 지급됐어야 할 미션 보너스를 12월 21일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한 21일에도 제대로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금액이 부족하는 등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라이더들은 주장하고 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로 근무하고 있는 김 모 씨는 “12월 첫 주차에 대한 미션 보너스 금액 16만원을 14일에 받았어야 했지만 정산 오류로 한주 미뤄졌다”며 “이마저도 어제 10만원만 입금됐다”고 말했다.

라이더들은 쿠팡이츠의 정산 문제가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약 1년 넘게 이같은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츠 광고 갈무리]

오랫동안 배달파트너로 일한 B씨는 “자그마치 1년 넘게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오래 걸리고 반복되는 정산 문의에 지쳐 입금 내역이 틀려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쿠팡이츠가 정산 내역을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프로모션 다양화, 산재 보험 공제 등으로 정산이 복잡해지면서 문제가 심화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쿠팡은 ‘릴레이 미션’을 뿌리며 하루 4~5가지의 미션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 적용 시간과 대상, 금액, 조건이 모두 다르다. 일례로 하루 6건 배달시 1만2000원, 3일 간 3건 배달시 2만원, 저녁 피크 타임에 3건 배달시 1만원 등을 동시 적용한다. 여기에 10만~30만원의 배달건에 1만~3만원을 지급하는 추가 정산도 도입했다.

하루에 4~5개씩 제공되는 쿠팡이츠 미션. 적용 시간과 대상, 금액, 조건이 모두 다르다. [김민지 기자/jakmeen@]

쿠팡은 현재 정산 내역서를 요청한 라이더에 한해서만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급 문제가 반복되며 정산 내역서를 받는데도 수일이 걸리기 부지기수다.

한 배달파트너는 “정산 금액이 틀려 내역서를 문의해도 답변을 받기까지 오래 걸리고, 설령 받는다 해도 내용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며 “정산과 동시에 프로모션 보너스, 배달비, 추가 정산 등으로 구분된 내역서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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