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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대체 뭘 쓴거야?” 사람들이 반했다는 수술대 위 ‘이것’
한 환자가 프랑스 생로 국립병원에서 VR을 통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한 환자가 프랑스 생로 국립병원에서 VR을 통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출처 : 프랑스 생로 국립병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수술대 위에서 VR기기 쓰고 치료받는다?…별 걸 다 하네"

'가상 현실(VR)'을 비롯한 실감형 콘텐츠의 쓰임이 점입가경이다. 문화·게임산업을 넘어 의료 영역에서까지 몰입형 기술 활용의 움직임이 가파르다. 유럽에선 환자가 수술대 위에서 쓰도록 설비된 VR 기기도 활성화되고 있다.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유럽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생로(Saint-Lô) 국립병원에서는 환자의 수술 전 또는 수술 후, 그리고 국소 마취를 위해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을 융합한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VR기기를 착용한 환자는 15~30분 동안 터치스크린 태블릿에 프로그래밍 된 우주여행 또는 산책 등 다양한 몰입형 경험을 통해 안정을 찾는다. 최면에서 영감을 얻은 해당 치료는 환자를 3차원(3D) 사운드 세계에 몰입시킴으로써 심리적 불안감을 줄이고, 환자의 통증과 부작용을 감소시킨다는 설명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선 질병이나 사고로 몸이 불편해진 환자들을 위한 재활치료 분야에서 VR을 이용한 치료시스템을 적용해 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가상현실기술이 재활훈련기구에 결합되면 다양한 환경의 훈련이 가능해지고, 재활과정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 박물관에서 기획한 '모나리자와 직접 마주하고' 전시의 모습.[출처 : 르부르 박물관]

보고서는 프랑스가 의료분야 외에도 박물관, 극장, 도서관에서 VR 또는 AR 기술을 활용한 전시 및 가이드를 선보이는 문화시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 프랑스 연구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VR·AR 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례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2019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VR전시 ‘모나리자와 직접 마주하고’를 진행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10년간 진행된 모나리자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작됐다. 이용자는 VR을 통해 8분 동안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는 모나리자를 체험할 수 있다.

프랑스국립영화센터가 진행한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한 목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한편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실감형 콘텐츠 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보고서에서 “양질의 콘텐츠 부족과 높은 제작비용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초기화 단계이며, 특히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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