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저녁약속 때 신을 신발이 마땅치 않네… 배민으로 시켜야겠다!”
“더는 음식만 배달하지 않는다.” 배달의민족이 서울 강남 지역에서 배달품목을 넓혔다. 뷰티·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배민스토어’를 오픈했다. 음식뿐 아니라 패션까지 1~3시간 만에 받아볼 수 있는 종합 퀵커머스 서비스에 합류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21일부터 강남 지역에서 뷰티·패션 배달을 시작했다.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배민스토어’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편집숍 폴더(FOLDER), 아리따움, 꾸까(KUKKA) 등이 입점돼 있다.
다만, 배달의민족은 중개만 맡는다. 배달은 각 브랜드에서 일반배달 대행 등을 이용해야 한다.
배달 소요시간은 음식 배달보다는 다소 느리다. 매장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3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 매장의 경우 현재 단건배달을 원칙으로 해, 30분 내외로 신발 배달이 가능하다. 향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다수 품목이 1시간 안에 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배달시장에서 쿠팡이츠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품목을 다양화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음식배달시장은 말 그대로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대 수만원의 쿠폰을 뿌리며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배달의민족을 위협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50만명가량 줄어든 반면, 쿠팡이츠 MAU는 110만명가량 증가했다. 아직 절대적 수치는 배민(2021만여 명)이 압도적이지만 쿠팡이츠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배민스토어’ 오픈으로 배달의민족은 e-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까지 아우르게 됐다. 특히, 음식배달과 e-커머스사업을 병행 중인 쿠팡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일 배송’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 패션 플랫폼도 긴장하고 있다. 일례로 브랜디는 오늘 주문 시 다음날 새벽 7시 전에 도착하는 ‘하루 배송’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서울 지역은 주문 당일 배송받는 ‘저녁 도착’과 밤에 주문하고 새벽에 받는 ‘새벽 도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1~3시간 내 배송을 앞세운 만큼 향후 배민스토어 입점 브랜드가 다양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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