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추억의 싸이월드 음악을 주제로 개최 예정이었던 '도토리 페스티벌'이 진행자 유재석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돌연 취소됐다. 이에 상승세를 탔던 관련 주식과 코인이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도토리 페스티벌…유재석 덕 좀 보려 했다가.”
“집을 팔아 생긴 돈 7억원을 모두 싸이클럽 코인에 투자했다.”
싸이월드 재오픈을 앞두고 갑자기 관련주와 코인이 급락하며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지속적인 서비스 연기와 흥행 실패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도 '약발이 다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런데도 관련 주식과 코인에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 추억의 싸이월드 음악을 주제로 개최 예정이었던 '도토리 페스티벌'이 MC 유재석의 코로나 확진 소식으로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관련 주가까지 폭락하고 있다. '유재석 효과'를 노렸던 투기자본들이 빠져 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싸이월드 관련주와 코인이 유재석도 모르는 테마주가 된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싸이월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날 NHN벅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8.5% 하락해 19250원을 기록했다. 해당 주가는 지난 10월 4000원대에 머물다 '싸이월드 효과'를 입고 두 달 만에 2만7350원까지 치솟았다. NHN벅스는 싸이월드와 메타 버전인 싸이월드제트에 음원스트리밍 공급계약을 한 디지털음원 서비스기업이다.
연일 고공 행진하던 ‘다날’의 주가 역시 이날 6.9% 하락했다. 다날은 싸이월드제트의 결제 시스템으로 발행 코인인 ‘페이코인’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 11월부터 주가가 ‘훌쩍’ 뛰었다. 5000원대 주가가 1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14일부터 하락 전환됐다. 이날은 전날 대비 6.9% 빠진 1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재석의 확진 소식이 있던 지난 13일 싸이클럽 코인이 급락했다.[출처 : 빗썸] |
관련주뿐 아니라 코인도 동반 하락 중이다. 싸이월드제트가 메타버스사업을 목적으로 리브랜딩한 싸이클럽코인은 지난 14일 16%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탔다. 한 투자자는 “집을 팔아 생긴 돈 7억8200만원을 모두 싸이클럽 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시장에선 싸이월드제트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오픈시점을 수차례 연기해서다. 그런데도 단기 고수익을 노린 많은 투자자가 겁없이 뛰어들었다.
[123rf·싸이월드] |
흥행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오픈이 되더라도 흥행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투자자 A씨는 "다날로 계속 단타(단기투자)에 성공하다가 이번에 제대로 물리고 매도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NHN벅스(주가)가 왜 이러냐, 이유가 대체 뭐냐"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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