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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130억원!” 대기업 점찍은 사람 닮은 ‘이것’ 정체가…
가수 릴체리(왼쪽)와 아뽀키(오른쪽)는 지난 11월 틱톡과 인스타를 통해 XR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했다. [에이펀인터렉티브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사람보다 더 비싼 ‘토끼 인간’이 있다?”

‘가상 인간’이 연예인처럼 활동하는 시대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금융, 패션 등 다양한 업계의 광고 모델 자리를 꿰차며 올해에만 1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사람 같은 가상 인간만 유명세를 타는 게 아니다. 사람을 닮은 ‘토끼’도 마음만 먹으면 ‘K팝 스타’가 될 수 있다. 디지털 IP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엔터 업계의 ‘러브 콜’도 이어지고 있다. 누적 투자 규모만 130억원에 이른다. 에이펀인터렉티브의 버추얼 아이돌 ‘아뽀키(APOKI)’ 이야기다.

아뽀키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토끼다. 남다른 춤선과 음색으로 유튜브, 틱톡 등에서 3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Shup up kiss me’를 발표했다. 유명 여성 랩퍼 릴 체리(Lil Cherry)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엄연한 ‘3집 가수’다.

에이펀인터렉티브의 버추얼 셀럽 아뽀키(APOKI) [에이펀인터렉티브 제공]
지난 6월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실시간 라이브 소통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유튜브 'APOKI' 채널 캡처]

아뽀키를 만든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바탕으로 3D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2017년 설립됐다.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뽀키를 선보인 2019년부터다. 아뽀키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에 에이펀의 실시간 렌더링, 실시간 모션 캡처 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캐릭터다. 팬들과 1시간 이상 라이브 소통 방송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된 기술력이 강점이다. 주요 활동 무대는 틱톡과 유튜브다. 각각 누적 1억 2000만, 2500만 뷰를 기록 중이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지난 9월에는 CJ ENM 외 2곳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디지털 IP로서 아뽀키의 확장성과 향후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J ENM은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음반, 음원 발매는 물론 콘서트 개최와 관련 MD 상품 개발까지 지원한다.

아뽀키 NFT [에이펀인터렉티브 제공]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아뽀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가수 ‘헨리’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XR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를 진행, 1000만명 이상의 동시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지난 11월에도 틱톡,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가수 릴 체리와 XR 콘서트를 진행했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NFT(대체 불가능 토큰) 미스터리 박스를 통해 NFT도 판매했다. 바이낸스와 판매 계약을 체결한 국내 기업은 에이펀인터렉티브가 최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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