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애플 이어폰은 이거 돼?” 삼성 ‘비장의 무기’ 베일 벗다
생체인식 센서 추가하는 기술 특허 출원
무선이어폰 건강정보 측정기능으로 승부수
‘헬스케어 경쟁’ 손목 위에서 귀로 옮겨가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에 심박수와 혈압, 혈당 등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추가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이것 차기만 하면 심전도부터 혈압, 혈당까지 측정한다?”

‘갤럭시 워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엔 무선 이어폰이다.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생체인식 센서를 추가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애플의 ‘콩나물 이어폰’에 ‘강낭콩 이어폰’으로 맞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기능 강화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14일 네덜란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문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이용자가 생체인식 센서를 장착한 갤럭시 버즈를 귀에 꽂으면 심박수는 물론 혈중 산소포화도, 혈압, 혈당, 스트레스 지수 등 자신의 건강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세 데이터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 워치4’ 시리즈 역시 체성분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을 대폭 강화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처음으로 탑재해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하나의 센서로 손목 위에서 바로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생체인식 센서 탑재 무선 이어폰 개념도. [렛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는 것만으로도 생체 정보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셈이다. 이동 중 주로 통화나 음악을 듣는 지금보다 무선 이어폰의 활용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 애플 역시 무선 이어폰 ‘에어팟’에 체온 측정, 청력 향상 등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월 ‘애플이 각종 센서를 탑재해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에어팟 신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체온측정 외에도 동작감지 센서를 활용해 에어팟 착용자의 자세교정을 유도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에어팟의 이러한 기능이 내년까지 상용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헬스케어 기능을 둘러싼 자존심 경쟁이 손목시계에서 무선 이어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측정할 수 있는 건강정보를 에어팟보다 다양화해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 [갤럭시 언팩 2021 캡처]

다만 삼성전자는 생체인식 센서 추가로 무선 이어폰의 크기나 무게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과 달리 귀는 사람마다 모양이 제각각인 점도 풀어야 할 기술적 난제로 꼽았다. 무선 이어폰을 귀에 딱 알맞게 착용하지 않을 경우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확한 생체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무선 이어폰에 생체인식 센서를 탑재할 경우 보다 정확한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개발이나 출시와 관련해) 아직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