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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100번 보던 업비트 눈물 머금고 삭제했어요” 떠나는 ‘코린이들’
[123RF]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하루에 100번도 더 들어가 시세를 확인하다 이젠 앱을 삭제했다”(투자자 A씨).

“거래소 앱이 온통 파랗다. 차라리 안 보는게 속 편하다”(투자자 B씨)

지난 12월 4일 ‘악몽의 토요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6100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등 그야말로 코인 가격이 요지경이다. 투자자들도 이젠 지쳐,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도통 오르지 않는 코인 가격에 거래소앱 이용자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일간사용자수(DAU)는 4일 연속 줄고 있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타격과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의 ‘가상자산 거품’ 발언이 맞물려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한 지난 4일 426만7753명에 이르렀던 DAU는 지난 10일 399만명대로 줄었다.

4대 가상자산거래소 일간이용자수(DAU)가 최근 3일 지속 하락했다.[모바일인덱스 자료]

코인 가격의 반등이 지연되자 시세 확인을 멈추고 ‘버티기’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을 이뤘지만 알트코인 가격은 오르긴커녕 날이 갈수록 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최고가 600만원이었던 이더리움은 4일 510만원대로 하락, 현재 490만원대에서 거래중이다. 업비트에서 206원에 거래중인 도지코인도 전날보다 2.84% 추가 하락했다. 메타버스 코인으로 알려진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코인 역시 전날 대비 각각 4.71%, 5.44% 떨어지며 낙폭을 키우는 중이다.

14일 가상자산거래소 앱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업비트 화면 갈무리

이에 거래소앱을 ‘탈주’하는 투자자들까지 늘고 있다. 한 투자자 A씨는 “하루에 100번도 더 들어가 시세를 확인하다 이젠 앱을 삭제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거래소 앱이 온통 파랗다(하락장을 나타내는 표현)”며 “차라리 안 보는게 속 편하다”고 했다.

연말 코인 시장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며 “크리스마스 랠리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뉴스레터에서 “12월 마지막주 기관 투자가들이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상자산의 가격 범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저가 매수로 가격이 반등할 거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드베어(deVere) 그룹의 나이젤 그린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여기서 더 떨어지면 저가 매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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