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가 배달을 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민·쿠팡이츠 ‘왔다 갔다’ 배달기사에 ‘인센티브’로 구애!”
배달의민족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배달기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기준은 배달 건수다. 그때 그때 변하는 배달비에 따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배달 대행사 등을 오가는 기사를 묶어두기 위함이다. 쿠팡이츠 또한 지난 9월부터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배달 수요가 폭증한 데다 ‘한집 배달’이 확산되면서, 배달기사 확보전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인센티브 프로그램' 세부 내용. [독자 제공] |
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운영하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서울 전체 지역과 경기 동남점으로 확대했다. ‘고객만족지수’와 ‘달성지수’를 충족한 라이더를 총 4개 등급으로 나눠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달성지수는 ▷기간 내 배달 건수 ▷수행률 ▷피크타임 참여 횟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인센티브금액은 ▷옐로 등급 1만원 ▷그린 등급 2만 5000원 ▷퍼플 등급 기본 배달료 7% ▷민트 기본 배달료 15%다. 배달기사들은 일주일간 운행 성적에 따라 기본 배달료, 할증·프로모션 이외에 인센티브를 추가로 정산받게 된다.
예를 들어 일주일 중 5일을 일하며 200건의 배달을 수행한 배달기사는 ‘민트’ 등급을 획득한다. 기본 배달료가 5000원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배달기사가 받는 추가 인센티브는 15만원 상당이다. 기본 배달료는 기본 단가 3000원에 거리에 따른 추가 금액을 합해 결정된다.
12월 쿠팡이츠 리워드 프로그램 보상 예시. [독자 제공] |
쿠팡이츠는 지난 9월부터 이와 유사한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전월 실적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눠 6000~6500원 수준의 ‘최소 배달비’를 보장한다(오토바이 기준). 최소 월 300건 이상 주문을 수행해야 한다. 6500원의 최소 배달비를 받기 위해서는 월 700건 이상의 배달을 완료해야 한다.
그동안 배달업계는 거리, 날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배달 건당 프로모션 수당을 지급했다. 최근 들어 한 달, 일주일 등 정해진 기간에 수행한 배달 건수에 따라 추가 수당을 주는 방식이 더해지고 있다.
자사 플랫폼에서 고정적으로 일할 배달기사를 안정적으로 묶어두기 위해서다. 배달기사는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이기 때문에 특정 플랫폼에 소속돼 일하지 않는다. 배달기사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배달 단가, 프로모션비용 등에 따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배달 대행업체 등 플랫폼을 오가며 배달을 수행한다.
[배민 커넥트 홈페이지 캡처] |
배달의민족이 지난 6월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달기사 확보전은 더 치열해졌다. 한 번에 1개의 주문만 처리하는 단건 배달 특성상 많은 배달기사를 확보해야 주문이 몰리는 피크타임에 원활하게 배달을 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앱이 출범한 지난해 4월부터 자사 플랫폼에서 발생한 모든 주문을 단건 배달로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급여제’ 개념의 ‘이츠 친구’도 모집하고 있다. 배달에 따른 수수료가 아닌 ‘월급’을 준다. 3개월 계약직으로 주 5일 근무에 오전·오후 근무조 교대 형태로 운영된다. 이츠 친구 확보를 위해 운송 수단인 오토바이를 지원하고, 3개월 재직 시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특별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