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카카오T보다 싸도 우티(UT)는 안 탄다?”
택시 호출 앱(애플리케이션) ‘우티’가 대규모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20% 할인에 이어 ‘반값 할인’ 카드를 들고 나왔다. 프로모션 효과로 이용자 수가 상당히 증가했지만, 1위 택시 앱 ‘카카오T’에는 한참 못 미친다. 불편한 앱 환경, 택시 기사 부족 등을 이유로 카카오T로 ‘회귀’하는 이용자도 상당하다. 카카오T에 익숙해진 국내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현금 살포’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우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Uber)’와 SK텔레콤 자회사 ‘T맵 모빌리티’가 지난 4월 세운 합작 회사다. 택시 호출 앱 서비스와 가맹 택시 사업을 축으로 한국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우티 [우티 제공] |
우티는 12월 한 달 동안 첫 탑승 승객을 대상으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회당 최대 1만원, 총 3회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제공한다. 기존 이용 고객은 오는 12일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티는 지난 11월 우버와 티맵 통합 신규앱을 선보인 뒤 공격적인 영역 확장에 들어갔다. 11월 한달 동안 모든 이용 고객에게 택시비 20~25%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가맹 택시도 연내 1만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프로모션 효과로 11월 우티 앱 이용자 수는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카카오T에는 역부족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티 앱의 주간 활성 이용자수(WAU)는 10월 4주차 8만 9000여명에서 ▷11월 1주차 16만명 ▷11월 2주차 18만명 ▷3주차 22만명이다. 11월 3주차 카카오T앱 WAU는 551만명으로, 우버의 25배가 넘는다.
김기년 우티 운영총괄(왼쪽)과 톰 화이트 우티 CEO(오른쪽). [우티 제공] |
설상가상으로 불편한 사용자 환경(UI)과 부족한 택시 공급이 비판을 받으면서 상승세마저 꺾였다. 11월 4주차에 WAU는 21만명으로 전주 대비 1만명 줄었다. 부정확한 주소, 호출만 해도 가결제가 되는 시스템, 택시 기사 부족 등을 이유로 불만이 빗발쳤다.
이에 다급해진 우티는 사용자는 물론 택시 기사를 상대로 한 프로모션도 이어간다. 우티는 택시 공급을 위해, 비가맹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운행 완료 건당 3000~4000원, 시간대별 1만원 지급 등 조건으로 비가맹 택시 기사의 앱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우티 호출앱을 수행할 가맹 택시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티 가맹 택시는 1만대 미만으로, 카카오T 브랜드 가맹택시(3만대)에 크게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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