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BMW 고성능 오토바이 타는 사람은 아이폰 사용하지 마세요!…애플의 경고, 무슨 일?”
BMW가 오토바이용 최신 스마트폰 거치대를 출시한 가운데 애플이 고성능 오토바이에 아이폰을 장착하지 말 것을 권고해 이목이 집중된다. 아이폰 카메라가 고성능 오토바이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으로 인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라이더’들 사이에선 취미생활을 포기할 수 없어 아이폰 구매를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근 ‘커넥터라이드 크래들’이라고 불리는 오토바이용 최신 스마트폰 거치대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애플의 구형 아이폰 시리즈부터 최신형 아이폰 시리즈 및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화웨이·구글 스마트폰 일부 모델을 거치할 수 있다.
문제는 애플이 고성능 오토바이에 자사 스마트폰을 거치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난 9월 공식 홈페이지에 ‘고성능 오토바이 엔진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진동에 아이폰이 노출되면 카메라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일부 아이폰 카메라 시스템에 탑재된 손떨림방지기능(OIS) 및 폐쇄루프자동초점(AF) 기술 등이 특정 주파수 범위 내의 고진폭 진동에 장시간 직접 노출되면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고출력 또는 대용량 오토바이 엔진은 섀시와 핸들바를 통해 전달되는 강력한 고진폭 진동을 생성한다”며 “이러한 오토바이에 아이폰을 연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에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플레이를 제공하는 혼다 골드윙, 인디안 로드마스터, 할리데이비슨 로드 글라이드 등 일부 오토바이도 진동을 크게 줄인 투어링 제품에 국한된 상황이다. 스쿠터 등 출력이 낮은 오토바이에 아이폰을 부착할 시에도 진동으로 인한 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진동 완충 마운트를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라이더들 가운데서는 아이폰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실제 라이더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몇 만원짜리 내비게이션 용 스마트폰을 사는 게 낫다”,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바이크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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