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터 경기도, 천안까지 8시간 종횡무진
비결은 ‘촘촘한 동선 설계, 끊기지 않는 콜’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대리운전으로 하룻밤 새 41만원을 벌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9일 발간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을 통해 카카오T대리 기사들이 지난 1년간 선보인 각종 ‘이색 기록’을 공개했다.
현재 카카오T대리에 등록된 기사만 17만명으로, 대리운전 플랫폼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한 베테랑 대리기사가 불과 8시간 만에 41만원의 수입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단연 눈에 띈다.
이 기사는 지난해 11월 하룻밤 새 총 10개의 콜을 잡아 서울, 경기, 충남 일대를 종횡무진 누빈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리기사들이 하룻밤 3~4개의 콜을 잡아 운행하고 귀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숫자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 기사는 오후 6시14분 서울 동대문구 인근에서 출발해 강남구까지 첫 운행을 마쳤고, 이후 4개의 콜을 추가로 잡아 송파구와 강동구를 거쳐 경기 하남과 남양주까지 차례로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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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다시 남양주에서 충남 천안으로 내려가는 콜을 잡아 약 100㎞에 달하는 장거리 운행에 나섰다. 이후 경기도 오산으로 올라가는 콜을 잡는 데 성공하며 다시 수도권으로 향할 수 있었고, 경기도 분당을 거쳐 이천에서 마지막 운행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종료시각은 새벽 2시50분으로, 총 8시간36분을 근무했다. 10개의 서로 다른 차량을 바꿔 타며 총 207㎞를 달려 41만8000원을 벌어들였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해당 기사가 비교적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로 탁월한 ‘콜 연계 능력’을 지목했다.
콜 연계란 대리운전기사가 ‘이전 운행을 마치고 도착한 지역에서 새로운 콜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 출발하는 것’을 말한다. 베테랑 대리기사들은 지역별·시간대별 교통정보와 대리운전 이용 패턴 등을 분석해 촘촘히 동선을 설계함으로써 콜을 끊임없이 이어붙인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 같은 ‘콜 연계 능력’이 뛰어난 카카오T대리 기사들이 평소 유튜브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운행 패턴을 엑셀에 기록하며 끊임없이 공부한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올해 상반기 한 카카오T대리 기사가 부산부터 경기도 김포까지 운행해 최장거리 기록(총 355.68㎞)을 세웠다. 이 기사는 5시간이 넘게 운행하며 약 26만원을 벌었다. 2위는 전남 담양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5시간 운전한 기록으로, 25만원의 요금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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