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그렇게 고집 부리더니… 애플, 결국 충전기 바꾼다?”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14 프로 이상 모델에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USB-C 케이블 포트’를 탑재할 가능성 제기됐다. 최근 미국의 한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세계 최초 USB-C 타입 아이폰X 모델이 1억원이 넘는 가격에 최종 낙찰되는 등 USB-C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가운데 애플 마니아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14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에 USB-C 케이블 포트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출시한 아이폰5부터 라이트닝 케이블이란 독자 충전 규격 단자 사용해오고 있다. 30핀 케이블 대체용으로 등장한 8핀 라이트닝 케이블은 기존 케이블 대비 크기를 대폭 줄여 주목받았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 독자 케이블인만큼 타 제품과의 호환이 불가능해 환경오염 등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애플은 충전기를 단일화할 시 ▷다양한 혁신 시도가 저하될 것 ▷갑작스런 케이블 교체로 오히려 더 큰 환경오염을 낳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1억원에 낙찰된 USB-C 케이블 포트를 적용한 세계 최초 아이폰X. [이베이 캡처] |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최근 USB-C를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표준 방식으로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내년 중 관련 법안을 확정한 뒤 1년 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24년 본격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이유로 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폰 시리즈부터 순차적으로 USB-C 케이블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로선 유럽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애플은 스마트폰을 제외한 아이패드, 노트북 등 다른 IT기기에 USB-C 케이블을 적용해오고 있다. 올해에도 신형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며 미니 시리즈 최초로 라이트닝 단자 대신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USB-C 케이블을 탑재했다.
이외에도 USB-C 케이블의 충전 속도가 라이트닝 케이블 대비 더 빠른 점도 애플이 케이블 포트 전환을 고려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편 최근 온라인 경매 사이트엔 USB-C 케이블 포트를 지원하는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니즈를 엿볼 수 있는 튜닝 아이폰이 등장하기도 했다. 스위스 로잔공과대 로봇공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켄 필로넬이 개조한 아이폰X로 세계 최초의 USB-C케이블 포트 지원 모델이다. 최종 낙찰가가 8만 6001달러(약 1억 143억원)를 기록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