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더 싼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두고 350만원짜리 화웨이 폴더블폰 완판?”
중국 화웨이가 자사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2’의 5G(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5G 반도체 및 부품 등의 재고 부족으로 생산 물량이 제한돼 사실상 화웨이의 마지막 5G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무려 350만원이 넘는 초고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출시되자마자 완판됐다.
반면 가격이 더 싸고, 성능이 우수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더3 등 폴더블폰은 기대 만큼 판매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0%대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업체 및 애플 아이폰만 선호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인 18일 자체 기린9000 5G 칩을 탑재한 ‘메이트X2 콜렉터’ 에디션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1만8999위안. 한화로 352만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의 출고가가 8700원임을 감안하면 150만원 이상 비싸다.
초고가임에도 출시와 동시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화웨이 공식 온라인 판매처인 Vmall에서도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일부 색상은 20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화웨이가 지난 2월 공개한 폴더블폰 '메이트X2' [출처=화웨이 홈페이지] |
업계에서는 메이트X2 5G폰이 화웨이의 마지막 5G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미국 정부의 5G 부품·기술 수출 금지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부터 5G 칩·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최근까지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만 출시해왔다.
이번에 출시한 메이트X2 5G폰은 기존에 보유하던 5G칩·부품 재고 물량 등을 토대로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추가 제작이 어려운 ‘한정판’ 제품인만큼 현지 암시장에서 ‘최후의 5G폰’으로 불리며 웃돈까지 붙어 팔리고 있다. AS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수요보다는 ‘되팔기 위한 구매’가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5G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한 화웨이의 노력도 눈물겹다. 퀄컴과 5G 칩셋 공급 논의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추가 협력업체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합작회사 등에서 스마트폰을 제조, 판매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최근 노키아와 합작해 만든 TD테크사를 통해 5G폰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Vmall 캡처] |
또 한편으로는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 힘든 ‘바’(Bar)형 스마트폰 대신 소량으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음달께 첫 클램셸(위아래로 여닫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83%보다 2% 포인트 상승한 8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화웨이로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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