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리니지M’ 및 카카오택시 이미지. [엔씨소프트, 카카오모빌리티] |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카카오T 어플 메인화면에 리니지M 아이콘이 생겼는데.. 이것도 모빌리티인가요?”
업계 1위 택시호출앱인 카카오T 앱을 두고 사용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광고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는 영역 밖에서, 실제 앱이 제공하는 서비스인 것처럼 광고가 노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최근부터 카카오T앱의 첫 화면에서는 ‘리니지M’으로 표기된 아이콘을 확인할 수 있다. 택시, 블랙(고급택시), 바이크, 대리 등 기존에 제공하던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크기의 리니지M 아이콘이, 다른 주요 서비스와 같은 영역에 배치돼 있다.
카카오T는 올 초부터 앱 메인화면에 일반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크기의 아이콘으로, 같은 영역에서 광고 콘텐츠를 노출하고 있다. [카카오T 앱 캡처] |
리니지M 아이콘을 누르면 별도의 홈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 해당 페이지에는 오는 17일 게임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사전 예약 방법이 안내돼 있다. 카카오T앱에 추가된 리니지M 아이콘은 앱 이용자를 업데이트로 유도하기 위한 광고였던 셈이다.
카카오T가 실제 서비스되는 아이콘과 동일한 영역에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올 초부터다. 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앱 메인 화면에 아이콘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것을 비롯해, 앱이 구동되기 직전 대기 화면에 노출되는 스플래시 광고, 택시 호출시 출발·도착 지점에 노출되는 핀광고 등 새로운 광고 영역을 마련했다.
이 중 아이콘 광고는 이용자들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모바일앱을 사용하면서 접할 수 있는 배너 방식이나 광고 상품을 상위에 노출하는 방식과 달리, 별도의 아이콘을 앱 메인에 배치함으로써 카카오T가 서비스에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카카오T앱의 또 다른 탭인 ‘마이카’에서도 아이콘 광고가 이뤄지고 있는데, ‘GS칼텍스’라는 아이콘을 누르면 주유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별도의 앱 설치 화면으로 넘어간다.
[아이클릭아트] |
카카오T를 즐겨 쓴다는 직장인 A씨는 “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것처럼 보여 호기심에 눌러보면 결국은 광고페이지였던 적이 많다”며 “다른 앱보다 택시가 빨리 잡히는 장점은 있지만, 광고가 눈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카카오T가 수익을 위해 광고를 확대하는 동안, 경쟁사들은 대규모 프로모션을 앞세워 고객 뺏어오기에 나섰다. 택시호출앱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우티(UT)가 대표적이다. 현재 우티는 일반 택시를 호출할 경우 20% 할인 혜택을 이달 말까지 상시로 제공하고, 가맹택시 호출은 할인율을 높여 오는 21일까지 25%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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