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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택시보다 만원 싸게 왔네요” 만년 2위 택시앱 반란?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우티(UT)로 택시 불렀더니 카카오택시보다 만원 싸게 왔네요.”

택시호출앱 ‘우티(UT)’가 이달초 글로벌 차량호출앱 ‘우버’와 통합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대규모 프로모션을 앞세워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독보적 1위 택시앱인 카카오택시가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눈치를 보고 있는 틈을 타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최근 데이터 집계일인 지난 12일 기준 우티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7만3111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통합앱이 출시된 이후 최대치다. 이날이 택시 호출 수요가 몰리는 금요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도 DAU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UT 통합앱 출시 이후 월간활성이용자수(DAU) 추이 [모바일인덱스]

이용자가 늘어난 것은 대규모 프로모션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우티는 일반 택시를 호출할 경우 20% 할인 혜택을 이달 말까지 상시로 제공하고, 가맹택시 호출은 할인율을 높여 오는 21일까지 25%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프로모션 기간 중 앱을 다운로드한 일부 이용자에게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아무런 조건 없이 제공하기도 한다. 택시앱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 사이에서 “다운로드 안 하면 손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택시앱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우티가 처음은 아니다. 업계 내 독보적 1위 택시앱인 카카오택시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빼앗기 위해서다. 하지만 또 다른 택시앱 타다의 경우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만 3000~5000원의 할인 혜택을 일정 횟수 제공하고 있을 뿐, 우티처럼 3만원 상한의 할인 혜택을 상시로 제공하진 않고 있다.

한 달에 택시비로 30만원 이상을 쓰고 있다는 직장인 A씨는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이나 횟수 제한도 없어 이번 한 달은 우티 앱만 써보려고 한다”며 “카카오 대비 6~7만원은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우티가 이처럼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프로모션에 나선 것은, 카카오택시가 최근 국정감사를 거치며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는 동안 최대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모빌리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에 대한 기사들의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은 지금이 우티로선 마케팅의 최적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티가 의미 있는 점유율을 반전을 이뤄내기엔 서비스 내용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앱 출시 효과와 대규모 프로모션 영향으로 초반에는 흥행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판세를 뒤집을 만한 차별화된 서비스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우티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통합 UT앱과 향후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했다. 김기년 우티 운영총괄(왼쪽)과 톰 화이트 우티 CEO(오른쪽). [UT 제공]

실제 최근 우티가 향후 선보이겠다고 밝힌 서비스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이미 기존 택시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호출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추가 비용으로 매칭 확률을 높여주는 서비스(가칭 우티 플래시)는 카카오T가 선보였다가 기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폐지한 스마트호출과 유사하다. 택시 합승 서비스(우티 풀)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나투스가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받아 시범적으로 선보인 ‘반반택시’ 서비스와 비슷하다. 심지어 이들 서비스는 아직 우티에서 제공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대기업 계열사라고 해도 프로모션을 무한정으로 제공하긴 힘들 것”이라며 “프로모션으로 끌어온 이용자를 이후에도 유지하려면 결국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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