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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걸로 넷플릭스 상대 되겠냐?” 한국 상륙 디즈니 첫발부터 삐걱?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설강화’.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디즈니+에서만 볼수 있다. [JTBC 제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넷플릭스와 비교해 너무 약하다?”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디즈니+에서만 볼수 있는 드라마 ‘설강화’를 앞세웠다. 설강화는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다. 블랙핑크 '지수'를 내세웠지만, 오징어게임,마이네임 등 넷플릭스의 작품과 비교하면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징어게임 등 한국형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같이 디즈니+도 이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디즈니+는 12일 0시부터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즈니+는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어벤저스 등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보유한 영화와 오리지널 TV 프로그램 등을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다. 무엇보다 마블 시리즈로 강력한 팬층을 갖고 있어, 넥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디즈니+는 12일 부터 한국에서 공식 OTT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하지만 설강화 등 한국 상륙과 함께 선보이는 디즈니의 특화 콘텐츠들이 넷플릭스와 비교해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다음달 중순 JTBC를 통해 방영되고, 디즈니+를 통해 독점 공개되는 드라마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까지 휩싸이며, 일부 이용자들은 “구독하기 꺼려진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으로 나서는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남자 명문대생과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의 시대를 거스른 사랑을 그린다.

운동권으로 등장하는 남자 명문대생이 실제로는 남파 무장 간첩이었다는 반전 설정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간첩 미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같은 일각의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JTBC측은 “미완성 줄거리 일부만 온라인에 유출돼,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이라며 “남파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실제 주요 사건의 모티프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며, 군부 정권, 안기부 등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이는 가상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그럼에도 한 OTT이용자는 “요즘 디즈니+가 핫하다는데, 나는 딱히 가입할 생각이 없다”면서 “국내 특화 콘텐츠는 넷플릭스에 많이 뒤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디즈니+ 한국 서비스가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국내 OTT시장은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다. 디즈니+ 보다 한발 앞서 진출한 넷플릭스가 투자 및 제작에서 앞서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전세계적으로 대박을 친 오징어게임에 이어 마이네임 등 국내에서 연이은 히트작을 내고 있다. 디즈니+의 한국 상륙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에 특화된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디즈니에 비해 앞서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47%의 점유율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 마블,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워즈 등 막강한 지적재산권(IP)을 무기로 방대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디즈니+가 보유한 콘텐츠는 1만6000회차 이상의 분량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 이용자들에게 흡입력이 강한 한국형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넷플릭스와 비교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기존 팬층을 확보한 콘텐츠만 가지고는 가입자 확대에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 실제 최근 디즈니+의 가입자 증가세도 넷플릭스의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디즈니+ 신규 가입자수는 210만명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수는 438만명에 달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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