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모델로 발탁된 태국 가상인간 우니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 10억 소녀 ‘로지’보다 나은가요?…22세 ‘이 여성’ 누구?”
가상인간(Virtual Human)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각 산업에서도 가상인간을 회사의 ‘얼굴’로 내세우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보험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국에선 신한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가상인간을 자사 광고모델로 발탁한 가운데, 태국에서도 첫 가상인간 보험회사 모델이 등장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인간이 최근 보험회사 광고 모델로 잇따라 발탁되고 있다.
한국에선 일찌감치 가상인간 ‘로지’가 신한라이프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에서 만든 22세 여성형 가상인간이다. 공개된지 1년 만에 1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며, 국내 가상인간 모델 최초로 보험회사의 ‘얼굴’이 됐다. 신한라이프를 비롯한 각종 광고로만 벌써 10억의 수익을 거뒀다.
태국 보험회사 '디디파야 보험사'의 모델이 된 가상인간 우니 [인스타그램 캡처] |
태국에서도 동갑내기 22세 여성형 가상인간 우니(WUNNI)가 현지 보험업계 최초의 광고 모델이 됐다. 태국 정부 산하 디피파야 보험사(Dhipaya Insurance)와 계약한 것이다.
지난 8월 등장한 우니의 이름은 태국어로 ‘오늘’을 일컫는다. 오늘, 현재를 강조하며 태국의 각종 ‘핫플레이스’, 패션, 게임 등을 홍보해왔다가 최근 보험업계까지 진출했다.
로지, 우니를 비롯한 가상인간의 활동 분야는 그동안 주로 패션, 유통, 관광 등에 국한돼 왔지만, 최근엔 보험,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 ‘진짜 사람’과 달리 음주운전이나 학교폭력 등 사생활로 인한 구설수에 오를 일이 없을 뿐더러, ‘최첨단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이미지가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간 덕분이다.
성대규(왼쪽) 신한라이프 사장과 가상인간 로지(ROZY)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지는 지난 7월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신한라이프 제공] |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 인간 시장 규모는 2조4000억원이었다. 진짜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7조6000억원)의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5년에 이르면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14조원을 기록하며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