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고디지털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폴더블은 열심히 베끼면서…일본, 아직도 삼성폰 무시하나?”
일본의 한국산 제품 홀대가 점입가경이다. 전세계 1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도 없는 샤프는 물론 소니에도 밀렸다. 점유율이 10%수준까지 하락했다. 일본 스마트폰 업체들은 삼성전자 폴더블(접는) 폰을 흉내낸 유사 제품까지 준비 중이다.
12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0.1%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애플(45%)과 소니(10.7%), 샤프(10.4%)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5위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6.2%)가 차지했다. 전세계 1위라는 명색이 무색할 정도로 일본에서 만큼은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애플과의 격차가 극심하다.
일본 도쿄에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하라주쿠. 갤럭시 전시관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제공] |
지난해 삼성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첫 3위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갤럭시S21 등 출시작들의 흥행 부진으로 불과 반년 만에 다시 4위로 내려 앉았다.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아우른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두 계단이나 미끄러졌다. 지난해에는 애플과 샤프에 이은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5위로 하락한 것이다. 애플과 샤프 뿐 아니라 교세라, 소니 스마트폰보다도 뒤쳐졌다. 다만 MMRI 측은 구체적인 점유율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 스마트폰의 일본 시장 부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일본은 유난히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시장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현지에서 외면받고 있다.
반면 일본 스마트폰 업체들은 삼성전자 ‘뒤 쫓기’에 한창이다.
후지필름 폴더블폰 예상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캡처] |
후지필름은 지난 9월 특허 출원한 폴더블폰 관련 기술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이 이를 토대로 제작한 렌더링 이미지를 살펴보면 후지필름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가 떠오르는 모양새다. 외신에서도 후지필름이 외관 디자인 뿐 아니라 ‘접는 각도에 따라 인터페이스가 변경되는 삼성 플렉스 모드를 흉내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갤럭시Z폴드3 및 갤럭시Z플립3를 일본에 출시했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지 외신인 포브스 일본판이 ‘삼성의 오랜 노력의 결실’, ‘스마트폰의 트렌드를 바꿔놓는 폰’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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