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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그’ 크래프톤, ‘리니지’ 엔씨소프트보다 2배 더 벌었다
크래프톤이 지난 7월 ‘배틀그라운드’에 선보인 신규맵 태이고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배틀그라운드’을 개발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일제히 아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크래프톤을 비롯한 신흥 게임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742억원)와 비교해 16.5% 증가한 규모다.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업계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185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5% 이상 상회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19억원, 178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같은기간보다 42.3%, 62.1% 급증한 금액으로, 매출의 경우 역대 최고 분기 성과다. 업계 컨센서스를 12.7%, 20.4% 웃돌았다

게임 유형별로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PC, 모바일, 콘솔 부문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PC 부문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수익 모델을 고도화하면서 전분기 대비 46%, 전년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성장형 무기 출시와 나만의 상점 시스템 추가로 인게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모바일 역시 전분기 대비 8%, 전년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구매전환율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성공적인 출시로 인도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성장시킬 계획도 밝혔다. 전 세계 사전예약 5500만명을 달성한 뉴스테이트는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의 연장 선상에서 펍지 만의 독특한 내러티브를 담았다.

한편, 크래프톤의 양호한 실적은 최근 잇따라 아쉬운 실적을 내놓은 전통 대형 게임사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과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96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5006억원으로 같은기간 14.5% 감소했다. 올해 내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논란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 등 신작들이 잇따라 혹평을 받은 결과다.

전날은 넷마블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6% 감소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6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신작의 부진이 맞물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크래프톤과 함께 ‘2K’로 묶이며 국내 게임업계 신흥 강자로 평가되는 또 다른 업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국내 게임 최대 히트작인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서비스한 영향으로 지난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3% 급증했으며, 매출도 4662억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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