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클럽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은 2만원에 파는 ‘광택용 천’, 삼성전자는 ‘공짜로 드려요’.”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스마트폰 청소용 ‘광택용 천’을 공짜로 제공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애플이 자사 제품을 위한 광택용 천을 19달러(국내 판매가 2만5000원)에 선보이자 이를 겨냥한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최근 현지 삼성멤버스 회원들에게 ‘삼성 갤럭시의 필수품’이란 제목의 메일을 발송했다.
해당 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선착순 1000명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을 위한 가로·세로 각 20㎝ 크기의 광택용 천을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멤버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하면 우편으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갤럭시클럽 캡처] |
광택용 천 무료 제공 이벤트는 독일에 한정된 것으로, 국내에선 현재 진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등은 삼성전자의 이번 광택용 천 무료 나눔 이벤트가 애플을 겨냥한 마케팅이라고 본다. ‘숙적’인 애플의 광택용 천이 고가 논란에 휩싸이자 무료로 광택용 천을 제공함으로써 상대를 디스(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것)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것이다.
앞서 애플은 자사 기기를 위한 광택용 천을 출시했다. 나노 텍스처 글래스가 탑재(특정한 기능이나 기기를 장착함)된 제품을 청소할 때 화면 부분을 손상시키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 천을 이용해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애플 광택용 천. [애플 홈페이지 캡처] |
하지만 가로·세로 16㎝에 불과한 ‘안경닦이’ 같은 천이 2만5000원에 판매되며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IT기기 분해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도 “같은 가격으로 휴대전화 수리용 드라이버 세트나 청소 번들 2개, 약간은 ‘모양새 빠지는’ 클리닝 천 8개 정도를 구입할 수 있다”며 애플의 스마트폰을 ‘20달러’로 닦는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찢어지면 수리할 수도 없는 광택용 천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폰을 돈으로 닦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에서다.
[아이픽스잇 캡처] |
그런데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의 전용 광택천은 지금 구매하면 10~12주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다. 지금 주문해도 올해 안에 못 받는 것이다. 애플 주요 제품 가운데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제품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워치4’ 출시 당시에도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공개적으로 겨냥한 바 있다.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갤럭시워치4를 상징하는 원형 칩이 힘겹게 비탈길을 굴러내려 가는 네모난 칩(애플워치)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리는 영상을 게재한 것이다.
지난해 말에도 삼성전자는 애플이 신제품에 충전용 어댑터를 동봉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조롱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