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망할 거라던 공공 배달앱, 망하기는 커녕 ‘위드 코로나’에도 잘 나간다!”
배달의민족 등 주요 배달 앱이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이후 주춤한 와중에도, 공공배달앱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은 공공배달앱이 얼마 가지 않아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맹점 확보, 서버 확충, 재원 등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탓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재원을 활용한 소비자 유인, 낮은 수수료율을 통한 가맹점 확보 등으로 예상 밖 ‘롱런’ 중이다.
9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경상북도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지난 5~6일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는 4만 2000~7000명이다. 전주(10월 29~30일) DAU 2만 4000~5000명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6일에는 9월 9일 서비스 개시 이후 하루 최다 주문(7039건)을 기록했다.
최초 공공배달앱 전라북도 군산 ‘배달의 명수’도 11월 들어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DAU가 3400~3500명대에서 3400~4000명대로 증가했다. 평일인 11월 1일에 DAU는 6000명 이상으로 급증, 최근 한달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공배달앱 먹깨비 최근 한달 일간 활성 이용자수 추이. [자료 모바일인덱스] |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민간 배달앱에 뒤지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민간 배달앱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같은 기간 주요 배달 앱은 전주 대비 DAU가 5% 가량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의 DAU는 ▷5일 525만명 ▷6일 572만명이다. 직전 주는 544만~595만명이었다. 요기요의 DAU는 5일과 6일 각각 135만명, 141만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 DAU는 129만~150만명이었다. 다만, 5일은 전주 대비 상승했다.
공공배달앱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경기도의 ‘배달특급’이다. 지난 7일, 총 누적 거래액이 800억원을 돌파했다. 배달특급은 지난해 12월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1년 여만에 회원 60만명, 누적 주문 315만 건을 넘어서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경상북도 공공배달앱 먹깨비 [경상북도 제공] |
공공배달앱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바탕으로 성장 중이다. 경상북도의 ‘먹깨비’는 11월 들어 다양한 판매 촉진 정책을 펼치고 있다. 11월 소상공인의 날 기념 쿠폰을 발행하고, 시군별 우수가맹점을 시상해 지역 소상공인을 격려했다. 2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37억원을 돌파하며 정착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군산 ‘배달의 명수’는 배달앱을 넘어 온라인 종합쇼핑몰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재 음식점 외에도 정육점, 꽃집, 건강원 등이 입점해있다. 연말까지 슈퍼마켓, 로컬푸드, 특산품 판매점, 세탁소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11월 앱 고도화 과정에서 가맹점, 소비자 유입을 위해 펼친 이벤트 정책이 이용자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헤럴드DB] |
1% 중개 수수료는 가맹점주 포섭을 위한 공공배달앱의 무기다. 6.8~12.5%에 달하는 민간업체 대비 수수료가 낮다. 지역 화폐를 사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유입도 꾸준하다.
경기도지사 시절 ‘배달특급’을 만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8일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공공 영역 또한 스타트업 시장에서 주체로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행사에 참여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에게 “공공배달앱을 배달의민족이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