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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선 비싼 제품만 파나”…‘역차별’에 뿔난 삼성팬들
‘갤럭시S21 FE’ 예상 렌더링 이미지. [샘모바일 캡처·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유럽 삼성팬만 팬이고, 한국 삼성팬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두고 소비자 사이에서 “내수 소비자들을 역차별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성비’ 매력을 앞세운 신제품들이 정작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 사례가 누적되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을 유럽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추측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와 내년 초 공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와의 마케팅 혼선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갤럭시S21 FE’ 공식 렌더링 추정 이미지. [안드로이드헤드라인 캡처]

‘FE’는 플래그십 제품의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일부 사양을 낮춰 가성비 매력을 끌어올린 브랜드다. ‘갤럭시S’ 시리즈에 FE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S20 FE’를 선보이면서 “가장 선호하는 부분과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 새 스마트폰에 기대하고 있는 점 등에 귀를 기울였다”며 ‘의미 있는 혁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에도 출시를 고집할 만큼 의미 있는 가성비 제품이 결국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갤럭시S21 FE 제품의 국내 출시를 기다려왔다는 A씨는 “FE 제품 때문에 일부러 플래그십 구매를 미뤄왔는데 결국 비용을 더 들여 해외 직구를 하거나 다른 제품을 알아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미출시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은 왜 늘 해외 시장에만 출시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가성비 제품을 해외 시장에만 출시하는 ‘내수 차별’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최근 출시된 태블릿 ‘갤럭시탭S7 FE’ 제품이 대표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실속형 대형 태블릿PC’라고 강조한 갤럭시탭S7 FE를 공개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출시 초기부터 이어졌다. 가성비 모델을 지향한 만큼 이동통신을 지원하지 않는 와이파이 모델도 당연히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셀룰러(LTE 및 5G) 모델로만 출시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는 와이파이 모델을 포함한 전 제품을 출시하며 내수 역차별 기류가 감지됐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갤럭시탭S7 FE의 와이파이 모델은 모바일 프로세서(AP)도 셀룰러 모델보다 한 세대 앞서 사양이 높은 제품이었다. 뒤늦게 국내 시장에서도 와이파이 모델을 내놨지만 ‘뒤통수를 맞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삼성전자는 셀룰러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삼성케어플러스(파손·분실 보험) 이용권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갤럭시A52s’ 5G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더 앞서 올 초에도 역대급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던 ‘갤럭시A52’ 제품을 둘러싸고 역차별 논란이 있었다. 이 제품은 전작인 ‘A51’과 비교해 성능을 대폭 개선했는데도 가격은 349유로(약 47만원)로 낮춰 전 세계 소비자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는 사양이 더 높은 5G 모델만 6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출시됐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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