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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대박 났는데 지리산은 왜 이래” 토종 OTT ‘속앓이’
드라마 지리산의 한 장면. [에이스토리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50억원 투자한 오징어게임은 대박, 300억원 투자한 지리산은?”

넷플릭스 대항마 토종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에서 제공 중인 드라마 ‘지리산’이 예상 밖 부진을 겪고 있다. 어색한 CG(컴퓨터 그래픽), 몰입을 방해하는 간접 광고(PPL)로 초반부터 시청률 하락세를 타더니,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7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지리산’ 첫 방송 이후 지난 4일까지 (10월 23~11월4일) 약 13일 동안 11만4857대(안드로이드OS 기준)의 신규 설치를 확보했다.

초반 일주일만 놓고 보면 6만2000여대.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일주일간 28만8000여대의 신규 설치기기를 확보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평일 신규 설치기기 대수가 6000~8000대 수준이었다가 지리산이 방영하는 토,일 주말에는 1만대 수준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만큼 폭발적인 증가세는 아니다.

시청률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9.1%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3회에 7.9%까지 떨어졌다. 4회에는 반등해 9.4%에 이르렀지만, 전날인 6일 방영된 5회 시청률은 다시 8.0%로 내려 앉았다.

티빙은 최근 독립법인 출범 1년을 맞았다. 1주년을 맞아 연내 가입자 230만명 확보와 해외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당초 ‘지리산’은 토종OTT인 티빙의 야심작으로 꼽혔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iQIYI)’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받는 등 제작비에만 300억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 넷플릭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단 평가를 받고 있는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리산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 ‘킹덤’을, 연출 이응복 감독은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제작한 바 있다. 이에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에 대적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작품으로 거론됐지만, 어색한 PPL, 엉성한 완성도에 하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지리산의 부진으로 ‘연내 230만 유료 가입자 확보’라는 티빙의 목표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말 70만명 수준이었던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3분기 180만명으로 2.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저도 3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의 연계를 통한 유입이었다. 연말까지 50만명의 구독자를 더 확보하기 위해선 독점 콘텐츠의 성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반면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에 덕에 국내 유료 가입자도 다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으로 1조원 가량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한 제작비도 250억원 수준으로 지리산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은 수준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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