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에 등장해 입찰가 1억원을 넘어선 애플의 USB-C타입 아이폰X. [이베이]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것’ 하나 추가했더니 4년된 구형 아이폰이 무려 2억원?”
대부분의 IT 전자기기들이 USB-C타입 포트를 채용하고 있음에도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에는 여전히 라이트닝 케이블이 적용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C타입 케이블로도 충전할 수 있는 아이폰이 나타났다. 경매 사이트에 등장한 해당 아이폰은 입찰가가 무려 1억원을 넘어서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IT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최근 세계 최초 USB-C포트 아이폰X가 경매 물품으로 등록됐다.
해당 아이폰은 스위스 로잔공과대 로봇공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켄 필로넬(Ken Pillonel)이 직접 제작한 튜닝 제품이다. 4년 전 출시된 64GB(기가바이트) 용량의 아이폰X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에 USB-C 포트를 삽입했다.
[이베이] |
앞서 필로펠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에 ‘세계 최초 USB-C 타입 아이폰’ 제작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아이폰X의 기존 라이트닝 커넥터 시스템을 역으로 추적해 설계 기법 등을 파악한 뒤 커스텀 회로를 설치하는 등 몇 달간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아이폰은 USB-C 케이블을 연결해도 충전이나 데이터 전송 등을 문제 없이 지원했다.
세계 최초 USB-C 타입 아이폰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오는 12일 오전1시18초에 마감되지만, 경매가가 벌써 10만100달러(1억1800만원)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최종입찰가가 15만 달러, 한화로 약 1억8000만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동일 사양의 정품 아이폰X 출고가(135만원)의 130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123rf제공] |
한편 애플은 2012년 출시한 아이폰5부터 독자 규격 충전 단자인 라이트닝 케이블을 적용해오고 있다. USB-C타입 단자가 새로운 표준 규격으로 개발됐음에도 10년째 아이폰 시리즈에만 단독 규격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다만 맥북, 아이패드 프로 등에는 USB-C 포트를 차례로 적용해오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에 USB-C를 채택하는 대신 곧바로 무선 충전으로 건너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에 정통한 IT팁스터(정보유출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애플이 라이트닝 포트를 USB-C타입으로 바꾸는 대신 단자를 제거한 완전한 무선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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