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간 류예시. [중국 틱톡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게 바로 ‘중국 스타일’?…4일만에 280만명 열광한 가상여성 누구?”
중국에 또 하나의 가상 인간(Virtual Human)이 등장했다. ‘진짜 사람’을 흉내내는 기존 가상 인간들과 달리 ‘악마를 잡는다’는 퇴마사 콘셉트의 여성형 캐릭터다. 만화나 게임, 영화에서 볼 법한 이미지로 불과 4일만에 280만명의 팬을 모으며 ‘대륙의 대표 가상 인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버전 ‘더우인’(Douyin)에 지난달 31일 새로운 가상 여성이 공개됐다.
류예시(Liu Yexi)란 이름의 새로운 가상 여성은 ‘악마’ 혹은 ‘귀신’을 보고 잡을 수 있다는 퇴마사 겸 뷰티 인플루언서 콘셉트다. 파랗고 빨간 아이섀도우와 입술의 절반만 덮은 립스틱, 중국 전통 복장에 어울릴 법한 긴 반묶음 머리 모양이 특징이다. 기존 대다수 가상 인간들이 보다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하며 진짜 사람을 흉내내는 것과는 다르다. 관련 해시태그도 #메타우주 #가상돌 #미인 등이 대표적이다.
가상 인간 류예시. [중국 틱톡 캡처] |
류예시는 더우인에 계정을 만든지 불과 4일만에 28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5일 기준으론 29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불과 두 개의 영상 뿐이지만, 가장 먼저 올린 숏폼영상의 조회수만 270만회에 육박한다. 두 번째 영상도 52만회 이상 조회됐다.
중국의 가상 인간은 류예시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 인간 열풍이 불며 일찌감치 중국도 편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중국 가상 인플루언서 관련 기업이 투자 받은 건수만 15건을 넘어섰고 최고 금액은 500만 달러를 경신했다.
가상 인간 아야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최초의 메타버스 가상 인간인 ‘아야이’(Ayayi)이 등장하는 등 하루가 머다하고 진짜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가상 인간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아야이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겔랑과 협업했을 뿐 아니라 지난 9월에는 알리바바그룹의 첫 디지털 직원으로 고용되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상 인간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4000억원이었다. 진짜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7조6000억원)의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2025년에 이르면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14조원을 기록하며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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