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 삼성? LG폰 사용자들 어디로 갈아탔을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스마트폰 유목민’이 돼 버린 LG폰 사용자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는 물론 LG전자 스마트폰 최대 시장이었던 북미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에 비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LG폰 이용자들이 삼성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점유율은 38%로 지난해 3분기(33%) 보다 5%포인트 늘었다. 애플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32%에서 37%로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에 미치진 못했다.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분기 점유율로 애플을 앞지른 것은 1년 만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애플을 추월한 배경으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플립3 출시와 더불어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요 이동을 꼽고 있다.
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
LG전자는 지난 7월31일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LG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12.3%로 애플, 삼성전자에 이은 업계 3위였다.
이에 중국 업체들이 LG폰 빈자리 공략에 나섰지만 대부분 지난해 동기 대비 0.3~1.0%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점유율 증가폭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LG폰 철수에 따른 수혜를 더 크게 누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7%)과 비교해 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애플은 16%로 점유율 변화가 크게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13 [애플 제공] |
한편 ‘LG폰 빈자리’를 겨냥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특히 구글은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고객을 정조준한 마케팅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유튜브 등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기업의 폰을 쓰고 있는 당신이 픽셀폰으로 갈아타야 하는 113가지 이유”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홍보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또 구글 스마트폰을 사야 할 이유 중 하나로 “우리는 전 세계 지도를 그리고 인터넷을 아우르는 기업”이라며 “세탁기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곳과는 다르다”고 LG전자를 우회 언급하기도 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