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픽스잇]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주문 폭주한 가장 황당한 애플 제품?”
‘애플 전용’ 아이폰 닦는 천. 안경닦이 천과 유사한 크기와 소재의 제품이 2만 5000원에 팔리며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유명 IT기기 분해 전문 사이트가 ‘수리 가능성 0점’이라며 웃지 못할 리뷰까지 공개해 화제다. 더욱 황당한 것은 지금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해도 내년에나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IT기기 분해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은 애플의 전용 천에 대한 리뷰를 공개했다.
아이픽스잇은 각종 IT 기기에 대한 자체 수리를 돕기 위한 커뮤니티다. 대부분의 IT 기기를 분해한 뒤 수리 난도를 0~10점으로 안내한다. 수리하기 쉬울수록 0점에 가깝고, 어려울수록 10점에 가깝다.
아이픽스잇은 “당신이 몰랐겠지만, 애플은 조용히 ‘전용 광택 천’을 19달러에 출시했다”며 애플 전용 광택 천을 ‘가장 얇은 애플 기기’라고 소개했다.
애플 전용 광택 천은 내부에 얇은 극세사 층이 있는 아이패드 스마트 커버와 비슷한 소재다. 알칸타라와 유사한 솜털이 약간 있는 합성 피혁 재질로, 두 개의 천을 붙여 제작됐다.
제품에 대한 감상은 신랄하다. 아이픽스잇은 “같은 가격으로 휴대폰 수리용 드라이버 세트나, 청소 번들 2개, 약간은 ‘모양새 빠지는’ 클리닝 천 8개 정도를 구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리 난도를 10점 만점에 0점으로 책정했다. 천이 찢어지면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픽스잇은 애플의 스마트폰을 ‘20달러’로 닦는 사진’도 첨부했다. 광택 천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폰을 돈으로 닦는 것과 다름 없다는 의미다.
애플 전용 광택 천 [아이픽스잇] |
앞서 애플은 전용 광택 천을 출시하며 나노 텍스처 글래스가 탑재(특정한 기능이나 기기를 장착함)된 제품을 청소할 때 화면 부분을 손상시키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 천을 이용해 닦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시 직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별한 성능 없는 천 조각을 2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의 전용 광택 천은 지금 구매하면 10~12주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 주문해도 올해 안에 못 받는 것이다. 애플 주요 제품 가운데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제품이다.
미국 기준으로 최근 출시한 맥북프로는 지금 주문 시 12월 첫째주에 배송된다고 안내되고 있으며, 아이폰13프로는 11월 23일~12월 1일 사이 배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