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엘삭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갈수록 감쪽 같은 ‘가상 인간’…이 중에 누가 가상 여성일까?”
런웨이를 누빌 것 같은 훤칠한 키에 발랄한 이미지의 새로운 여성형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클라우드 기업이 모델 매니지먼트사와 손을 잡고 만든 인물이다. 여러 명의 ‘진짜’ 여성 모델들 사이에 끼어 있어도 감쪽같이 ‘사람’ 같다. 업계를 막론하고 가상인간에 대한 관심 폭발하며 점점 더 진짜 같은 가상 인간들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에 따르면 모델 매니지먼트 엘삭(LSAC)은 최근 자사 공식 홈페이지 신규 모델 페이지에 ‘장우리’란 이름의 여성 사진을 업로드했다.
가상 인간 ‘우리’. [인스타그램 캡처] |
7명의 여성 모델들 사이에 이름을 올린 장우리는 또래 모델들 못지 않은 상큼 발랄한 외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사진을 클릭하면 “디지털 휴먼,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로 연결된다. 실제 사람이 아닌 것이다.
장우리는 메가존의 영상사업부 ‘인디고’가 엘삭 매니지먼트와 손을 잡고 개발한 가상 인간이다.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 캐릭터로 풀(Full) 3D 모델링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원동연 인디고 영상 사업부 상무는 “가장 먼저 다양한 자료와 충분한 기획 과정을 통해 ‘우리’의 전체적인 설정과 캐릭터의 성격을 구성하였고, 여기에 수집한 많은 페이셜 이미지의 데이터 셋과 AI 기술을 접목시킨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20대의 얼굴을 도출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또 “실제 사람과 유사한 높은 퀄리티의 아웃풋으로 얻기 위해 여러 차례의 셰이딩, 렌더링 테스트를 통해 높은 완성도의 디지털 휴먼 ‘우리’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AI과학커뮤니케이터로 임명된 다온(우측)의 모습.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
장우리는 모델을 꿈꾸며 막 모델의 세계에 발을 디딘 평범한 20대로 설정됐다. 콘셉트에 걸맞게 인스타그램엔 최근 MZ 세대들이 자주 찾는 꽁띠드툴레아, 하우스 도산, 킨포크 도산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방문한 사진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장우리라는 인물이 해당 공간을 찾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불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로지, 루이 정도에 불과했던 가상 인간들은 최근 들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진짜 사람과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고 있다.
공공기관까지 가세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루이와 함께 각종 캠페인 벌이는 가운데 국립중앙과학관은 신규 가상 인간 ‘다온’을 만들어 홍보 및 해설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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