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웨일북.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LG전자, 휴대폰 철수하더니…4700만대 크롬북 시장 뛰어든다!”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의 강자 LG전자가 크롬북(구글OS 기반 노트북) 시장에 뛰어든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이용이 간편한 크롬북을 선보이며 노트북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크롬북 시장에도 덩달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해외 크롬북 시장 판세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에 자사 첫 크롬북을 공개한다.
이미 지난 18일 인증기관 블루투스SIG(Bluetooth SIG)에 관련 인증을 받은 것이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연내 출시는 어려울 전망이다. 빠르면 내년 초 세계최대 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크롬북 고 [삼성전자 제공] |
크롬북은 하드디스크 없이 구글의 운영체제(OS) 크롬을 기반으로 PC 대부분 기능을 구글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노트북이다. 저렴하게는 20만원 안팎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크롬북 출시에 앞서 지난달 15일 네이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웨일북’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크롬북 시장 진출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기존 고가·프리미엄 위주의 노트북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장해 나가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휴대폰 시장 철수 이후 사업 외연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크롬북 시장은 연간 2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는 교육 수요 등과 맞물리며 최대 10만대 시장으로 팽창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저가 노트북 시장의 강자 ‘에이서’와 삼성전자가 시장을 분할 점유하고 있다. 에이서는 6000대 이상의 크롬북을 학교와 교육청 등에 납품했고, 삼성전자는 2011년 센스 크롬북시리즈 5 출시 이후 9년만에 국내 시장에 크롬북 판매를 재개하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해외 시장의 성장세는 보다 폭발적이다. 지난 해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3000만대 이상의 크롬북이 판매됐다. 올해는 4700만대 이상 판매될 전망이다.
특히 전체 크롬북 시장 수요의 70%를 미국이 소화하고 있다. 2018년 미국 초·중·고 교육시장에서의 크롬북 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수요가 적지 않다. LG전자의 북미 시장 인지도를 고려하면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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