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균 포스코ICT 사장(좌측 첫번째)과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좌측 다섯번째)이 장애인식개선 유튜브 공모전 청소년부 대상 수상자 황정현 군(좌측 세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포스코ICT 제공] |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 장애인 이름 앞에는 왜 ‘OO장애인’ 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닐까? 남들이 우리 이름 앞에 약점이나 단점을 붙여서 부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황정현 학생은 장애인 특수교사 삼촌을 둔 영향으로 평소 장애인에 대해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 터에 가족들의 이름 앞에 약점을 붙여서 하루간 불러보기로 한다. ‘편식왕 황정현’, ‘저질체력 엄마’ 이런 식이다.
제주 오름중학교 황정현(15세)군이 만든 유튜브 영상의 한 장면이다. 장애인에 대한 호칭에 있어 그들을 약한 사람,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포스코ICT는 전문 유튜브 운영자로 활동하고자 하는 장애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튜브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이 장애인식개선 유튜브 공모전 전시 중 점자명함 제작을 체험하고 있다. [포스코ICT 제공] |
포스코ICT가 주최하고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해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에는 장애인식 개선을 주제로 하는 총 221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우수 작품은 ▷보건복지부장관상(1편) ▷포스코ICT상(2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상(2편) ▷장려상(4편), ▷도전상(10편)으로 장애인부와 청소년부로 나눠 각각 선정됐다.
장애인 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에는 장애인은 활동이 제한적이고 우리가 항상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의 다양한 일상을 소개한 영상을 제작한 고수빈 씨가 수상했다. 고수빈씨는 “장애가 있더라도 많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다. 장애인의 생활이 비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청소년 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에는 장애인에 대한 호칭을 개선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메시지의 영상을 출품한 황정현 학생이 수상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 앞서 포스코ICT는 지난 6월부터 장애인들에게 유튜브 영상 기획, 촬영, 편집 등 제작 전 과정을 교육하는 3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영상 제작 실습이 가능하도록 촬영 스튜디오를 갖추고, 장비와 소품 등을 마련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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