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삼성전자 갤럭시A72 (우) 오포A72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양심 없는 중국폰…노트·버즈·S·A 시리즈까지 ‘삼성 베끼기’ 도 넘었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따라하기’가 도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외관 디자인은 물론 제품명마저 삼성전자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연상케 하는 이름을 붙여 국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삼성전자 베끼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하위 라인업인 ‘홍미’(Redmi) 브랜드에 유난히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을 연상케 하는 네이밍을 고집하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가 ‘홍미 노트’ 시리즈다. 지난 2014년 홍미 노트1을 출시했을 당시에도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유사한 브랜드 명칭을 붙인 것으로 주목 받았다.
홍미 버즈3 |
급기야 홍미 노트3 시리즈부터는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명을 결합한 ‘혼종’ 네이밍을 사용하고 있다. 상위 모델을 ‘홍미 노트 프로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홍미 노트9부턴 ‘프로 맥스’란 명칭도 사용 중이다. 애플은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 시리즈의 상위 모델을 프로와 프로 맥스로 명명하고 있다.
오는 28일 출시되는 홍미 노트11 시리즈에는 ‘프로 플러스’라는 이름의 상위 모델까지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래그십 모델의 상위 모델을 플러스, 울트라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홍미 브랜드의 완전무선이어폰(TWS) 이름은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를 연상케 하는 ‘홍미 버즈’다. 최근에는 홍미 버즈3를 출시해 국내외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갤럭시 버즈3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장한 ‘버즈3’가 갤럭시 버즈3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비보 S10e |
‘삼성전자 베끼기’는 비단 샤오미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다투는 비보와 오포도 불과 몇 년 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떠오르는 작명법을 채택했다.
비보는 갤럭시 플래그십 라인업인 S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비보 S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비보S10과 S10e를 선보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출시한 갤럭시S10과 갤럭시S10e와 흡사한 제품명이다. 삼성전자가 역대 S시리즈 가운데 ‘Essential’을 의미하는 ‘e’를 붙인 것은 갤럭시S10 시리즈가 유일하다.
오포는 삼성전자 갤럭시폰 중저가 라인업인 A 시리즈와 유사한 이름의 오포 A시리즈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포 A72, A52 등이 단적인 예다. 여기에 핀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배치까지 외관 디자인마저 지나치게 비슷하단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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