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소개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출시 이후 100일이 넘도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간 적수가 없었던 엔씨소프트 ‘리니지M·2M’을 앞지르고, 하반기 신작 대전서 경쟁력을 보인 결과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 기반으로 스토리 완성도를 갖춘 데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참신성을 갖췄고, 비교적 ‘과금 부담’을 낮췄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오딘은 게임 개발로 유명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크로스 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 6월 29일 출시된 후 사흘 만에 구글 매출 1위를 차지한 뒤 장기 독주 중이다.
특히 3년여간 이어진 ‘리니지M’ 시리즈 1위 구도를 깨뜨렸다. 그동안 많은 게임이 매출 1위 등극에 도전했지만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리니지에 자리를 내줬다. 오딘의 경우 리니지M의 ‘3주년 업데이트’라는 변수에도 1위를 지켰다. 하반기 넷마블 ‘제2의나라’ ‘마블퓨쳐레볼루션’,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 등 대작이 쏟아졌지만 오딘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딘’ 소개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제공] |
지난 18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 일매출 순위. [구글플레이스토어 갈무리] |
오딘은 새로운 IP를 발굴해 참신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그간 국내 게임사들이 신규 IP 기반 게임을 내놨지만 막대한 투자에 비해 성적은 초라한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비교적 검증받은 ‘기존 IP를 재탕’한, 비슷한 듯 다른 게임들이 출시되는 경향이 짙었다. 비슷한 듯 다른 오딘은 이 같은 이용자 피로감을 덜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이한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PD는 ‘언리얼 서밋 온라인 2021’에서 “개발 초기부터 고민했던 것은 스타트업으로서 다른 게임과의 차별성”이라며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도 기존에 많이 접했던 중세 판타지보다는 고대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식상함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금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춘 유료 상품 구성이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오딘은 올 초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형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불거지며 과금 요소에 비판적이던 분위기에서 출시되면서 부담감을 안았다. 그러나 경쟁 MMOPRG와 달리 무소과금 이용자들도 시간을 투자하면 대부분 콘텐츠를 즐기도록 구성됐다. 다양한 확률형 아이템이 존재하지만 이용자들이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일부 던전층을 제외하고 플레이하는 데 제약이 없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딘은 출시 후 100일까지 총 556만4442명의 신규 캐릭터 생성, 길드 생성 횟수 약 9만3000회, 대전 콘텐츠 참여 횟수 약 1480만회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