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저녁 피크타임 최대 2만원 넘게 준다는 쿠팡이츠… 라이더 향한 ‘현금 살포’ 작전?”
배달앱 쿠팡이츠가 배달기사를 대상으로 한 파격 이벤트를 연달아 시행하고 있다. 피크타임 기준 건당 최대 2만4000원(오토바이 기준)을 지급하는 ‘슈퍼위크 이벤트’부터 새벽 6~9시 배달건에 대해 최대 1만원을 지급하는 ‘얼리버드 이벤트’까지 다양하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쿠팡이츠의 ‘현금 살포’ 전략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배달앱 간 ‘출혈경쟁’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쿠팡이츠는 이달부터 강북지역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저녁 피크타임(오후 5시30분~오후 8시30분)에 최저 1만4000원~최대 2만4000원(오토바이 기준)의 배달료를 지급하는 슈퍼위크를 시행 중이다.
이달부터 서울 북부지역에서 진행 중인 쿠팡이츠 슈퍼위크 이벤트. 상대적으로 주문이 적은 논피크타임에도 최저 6000원의 기본 단가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쿠팡이츠 이벤트 링크 갈무리] |
파격적인 조건에 배달기사들은 쿠팡이츠로 대거 몰리고 있다. 배달기사들이 모인 온라인카페에는 하루 만에 50만원을 벌었다는 인증글도 속출한다.
여기에 지난 13일부터 서울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시간대에 최대 1만원을 지급하는 얼리버드 이벤트도 시행 중이다. 오전 6시~6시59분 배달건은 기본금액 1만원, 오전 7시~7시59분 배달건은 8000원, 오전 8시~8시59분 배달 건은 6000원이다.
쿠팡이츠는 13일부터 서울 전 지역 영업시간을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로 연장했다. [쿠팡이츠 카카오톡 채널 갈무리] |
영업시간을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하면서 새벽 및 아침시간 배달을 독려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경쟁사 배달의민족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원’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다. 타 경쟁사가 단건 배달을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를 공략, 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얼리버드 이벤트에 대해 배달기사들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오전 6~9시에 배달콜(호출) 자체가 너무 적어 높은 기본금액에도 1건도 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쿠팡이츠의 ‘현금 살포’ 이벤트를 두고 업계에서는 배달앱 간 출혈경쟁이 다시 시작됐다고 본다. 연말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라이더를 확보, 빠른 배달을 통해 이용자 수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통상적으로 연말 시즌은 배달앱에 성수기와 다름없다. 특히 코로나19로 모임인원이 제한되면서 ‘홈파티족’이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배민과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당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폭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헤럴드경제DB] |
배민, 요기요 등 경쟁 배달앱은 비슷한 이벤트로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나친 출혈경쟁에 참여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업계 2위인 요기요는 턱밑까지 쫓아온 쿠팡이츠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수 절차 때문에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달 2일을 기점으로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향후 배달앱업계 2위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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