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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봉 6천만원, 몸값 높은 개발자로…” 한글 모르는 4살도 ‘열공’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결국 미래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이해가 필수입니다. 코딩교육이라고 해서 어려운 컴퓨터 용어가 아니라 덧셈, 뺄셈처럼 기본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학습시켜줘 논리적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코딩 교육 앱을 이용 중인 4세 자녀를 둔 학부모)

“아이가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방과 후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달 20만원 넘는 금액이지만 전망이 밝은 만큼 최대한 뒷받침해줄 생각입니다”(코딩 사설학원에 초등3학년 자녀를 등록시킨 학부모)

‘개발자 각광’에 힘입어 4살 아이까지 조기 코딩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초 IT 개발자 몸값 상승으로 코딩 사설학원이 특수를 맞은데 이어 교육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네이버가 4세부터 학습 가능하도록 출시한 소프트웨어(SW) 교육 앱도 학부모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조기 코딩 교육 배경으로 개발 직군에 대한 밝은 직업적 전망이 꼽힌다. 전 산업에 걸친 디지털 전환 흐름으로 개발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IT인재는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 됐다. 판교IT기업 기준 신입사원 초봉도 5000만원~6000만원까지 오른데다 스타트업계에서는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까지 내세우며 모시기 경쟁도 치열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유아 대상 ‘IT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 앱 ‘쥬니버스쿨’이 조기 코딩교육 수요와 맞물려 학부모들 사이 호응을 얻고 있다. 쥬니버스쿨은 네이버커넥트재단이 지난 8월 말 4~7세(36개월~취학 전)를 대상으로 출시한 SW교육 앱이다. 논리와 수학 가르쳐 프로그래밍 이해력을 길러주기 위한 목적이다. 숫자와 덧·뺄셈, 방향 등 기본적인 개념을 통한 사고력 향상에 초점을 둔다.

학부모들은 “31개월 남아인데 지금부터 학습을 시키고 싶었다. 주도적으로 학습하면서 아이가 좋아한다” ,“우리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생각보다 잘 따라와서 놀랐다” 등 반응을 보이며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높은 평점(4.7점)을 기록하고 있다. 학습 대상은 아직 한글도 채 떼지 못한 영유아지만, 영상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호응도 높다.

IT기업들이 모여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헤럴드DB]

교육 연령대도 낮아지는 모양새다. 초‧중등생부터 수강생을 모집하는 코딩 사설학원들도 6세부터 원생을 받고 있다. 목동에 위치한 코딩학원 관계자는 “아직 한글을 몰라도 블록 기반 코딩 교육을 통해 학습이 가능하다”며 “영유아 원생 문의도 확연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달 수강비는 10~30만원대, 교구 가격은 100만원을 넘는 고액임에도 교육열기를 가로막지 못하고 있다.

코딩 열풍에는 개발직군 몸값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학원가에서는 올해 초 IT업계에 불어닥친 개발자 연봉 인상 전후로, 달라진 현장을 체감하고 있다. 광교 신도시의 한 코딩학원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난해 문을 닫을 뻔 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며 “개발자 연봉 기사가 쏟아진 3월달에는 수강생이 전달 대비 1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근 코딩학원 관계자도 마찬가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조기 SW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는 인식도 높다. 한국정보교육학회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소양과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 70%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2022년부터는 초등학교 5학년은 실과 시간을 통해 SW 교육 받게된다. 학교 정규 수업으로 코딩교육이 편성되면서, 조기 교육 바람이 번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편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개발직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네이버·엔씨소프트 등 IT기업은 물론 유통·제조·금융 등 전 산업에서 개발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게임사 크래프톤의 경우 신입사원 초봉을 600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 스타트업계는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까지 내세우며 괜찮은 IT인재 모시기에 전 산업이 가세하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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