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감사 보고서를 보니 가족끼리 돈 놀이 하는 놀이터 같습니다.”(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
“구글, 페이스북이 동네 미용실에서 25% 수수료 받습니까? 창피하지 않습니까?”(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죄송합니다.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립니다.”(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국정감사에서 ‘진땀’을 뺐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 회사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한 논란에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작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도 “현재 일부 사업은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좀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의 선물옵션 투자, 가족 경영 등에 대해 지적하며 “감사보고서를 보니까 오너들 가족끼리 돈놀이 하는 놀이터 같다”며 지적했다.
이에 김범수 의장은 “의원님 지적대로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논란이 없게끔 가족회사 형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고, 그 일정을 좀 더 앞당기겠다”고 답했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도 질의가 쏟아졌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초기에는 무료를 내세우던 카카오가 시장 점유율을 높인 후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내놓은 것에 대해 “전형적인 시장 독과점 행위 아니냐”고 지적했다. 가맹택시 수수료율에 대해서도 “과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의장은 “지금은 택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초기단계고, 모빌리티 회사도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려면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짜져야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플랫폼 이용자가 활성화될 수록 수수료율은 내려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가총액 국내 3위,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대표 기업에서 꽃배달, 영어교육, 네일숍 및 미용실 예약 등에 나선다는게 창피하지 않냐”며 “구글, 페이스북이 그런 문어발식 확장을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골목 상권 침해 논란 업종에 대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김 의장은 “일부는 이미 철수를 시작을 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가지 의견을 말씀드리면, 아주 작은 형태지만,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측면에서는 카카오가 도와줄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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