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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남자는 핑크죠” 분홍색 아이폰, 여자보다 남자가 더 산 나라는?
아이폰13 핑크 제품 이미지. [123rf, 애플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상남자는 원래 핑크 아닌가?”

농담처럼 회자되는 이 말이 적어도 중국의 애플 제품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에서 아이폰13 핑크 색상 제품을 구매한 이들 중 60%는 남성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징둥닷컴은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로, 이번 아이폰13 시리즈의 경우 사전 예약 주문만 200만건이 접수됐다. 징둥닷컴을 통해 전체 중국 구매자들의 선호도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사실 아이폰13 시리즈에 핑크 색상이 추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웨이보 등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마초남의 색상이다’ 등 조롱 섞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남자는 핑크 색상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히려 남성들에게 더 많이 선택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키 1.8m의 강한 남자가 핑크색 아이폰 미니를 들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뭔가 잘못된 것 같다” “남자라면 누구나 소녀의 심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관련 뉴스에 “사실은 아내에게 선물하려고 구입했다”고 댓글을 남긴 이도 있었지만, 비슷한 내용의 글은 단 하나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아이폰에 핑크 계열 색상을 처음 추가한 것은 지난 2015년 아이폰6S 제품을 로즈골드 색상으로 선보이면서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아이폰에 핑크 계열 색상을 처음 추가한 것은 지난 2015년 아이폰6S 제품을 로즈골드 색상으로 선보이면서다. 당시에도 로즈골드 색상은 남성들이 기피하는 옵션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있었다. 실제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서는 로즈골드 아이폰을 구매한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한 남성 누리꾼은 “로즈골드 아이폰을 산다면 이혼을 각오하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로즈골드 아이폰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형제들의 골드(Bros’ Gold)’라는 애칭이 붙었을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로즈골드 아이폰이 남성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현상을 주목하며 ‘남성들이여, 로즈골드 아이폰을 두려워하지 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애플이 아이폰에 로즈골드 색상을 적용했던 2015년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성들이여, 로즈골드 아이폰을 두려워하지 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WSJ 홈페이지 캡처]

로즈골드 색상은 이듬해 출시된 아이폰7까지 명맥을 이어갔으나, 이후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옵션에서 제외됐다. 애플이 이번 아이폰13 시리즈에 핑크 색상을 다시 추가한 것은, 외형 측면에서 전작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의식해 색상에서 차별화를 두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핑크가 가장 선호되는 색상은 아니라는 평가다. 애플 전문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최근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폰13 색상’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는데, 핑크 색상은 참가자 14.4%의 선택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블루 색상이었으며, 핑크 색상보다 인기가 낮은 것은 레드 뿐이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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