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스마트밴드 ‘갤럭시핏2’ 제품 이미지. 전작의 절반 이하 가격(4만9500원)으로 운동 기록, 심박수 측정, 수면 효율관리 등 건강관리 핵심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1년 전에 3만원대 가격에 산 것 같은데, 지금 쇼핑몰에선 20만원?”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 ‘갤럭시핏2’이 1년 전 출시 당시 정가의 4~5배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건강관리 기능의 핵심만 모아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되는 스마트밴드제품이 올해 이후론 단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다.
29일 온라인쇼핑몰에 ‘갤럭시핏2’를 검색하면 최저 가격이 10만19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정가(4만9500원)의 두 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하지만 10만원대 초반에 판매하는 쇼핑몰에선 이미 품절 상태다. 최소 16만원 이상은 지불해야 새 제품을 구할 수 있는 셈이다.
29일 포털 네이버에서 ‘갤럭시핏2’를 검색하면, 최소 16만원 이상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약 1년 전 출시 당시 정가의 4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네이버 검색화면 캡처] |
물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제품을 2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생산이 중단되고 재고까지 없는 상황에서 일단 호가를 올려뒀을 뿐”이라며 “실제 구매하는 고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갤럭시핏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는 온라인 중고거래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핏2 제품이 출시됐을 당시 실제 온라인몰에서는 3만원대 후반 가격에 판매됐는데 현재 당근마켓에서는 4만원 이상에 중고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2년 전에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밴드 ‘갤럭시핏e’를 5만원에 판매하겠다는 이용자도 등장했다.
[당근마켓 앱 캡처] |
갤럭시핏2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작정하고 내놓은 가성비 스마트밴드다. 걷기·달리기·로잉머신 등 다섯 가지 운동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이 밖에 수영·자전거·필라테스 등 90여가지 운동 기록이 가능하다. 수면 상태 및 심박수를 측정하고 스트레스지수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이 주목받았다. 전작인 갤럭시핏(11만8000원)의 절반 이하로 가격을 책정했는데도 배터리 지속기간은 기존 7일 안팎에서 최대 21일까지 끌어올렸다. 대표적 가성비 스마트밴드로 꼽히는 샤오미의 ‘미밴드 5(3만9900원)’와의 가격 차이도 1만원 이하였다. 삼성헬스와 갤럭시 웨어러블 등 삼성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샤오미보다도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 판매가격이 치솟은 것은 삼성전자 공식몰에서의 판매가 중단된 데다 아예 제품이 단종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삼성이 갤럭시핏2 제품을 선보인 것은 지난해 9월이었고, 전작을 공개한 것은 직전 해 5월이었다. 이에 올해 중순부터 꾸준히 ‘갤럭시핏3’ 출시에 대한 문의가 있었지만 하반기 언팩 일정을 마친 현재도 출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핏2’ 제품 이미지. 갤럭시핏2는 IP68 방수 등급을 지원해 수영이나 세차, 샤워할 때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최소 26만9000원 가격으로 출시된 최신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와 같은 방수 등급이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다시 한 번 가성비 매력이 주목받은 측면도 있다. 갤럭시핏2는 IP68 방수 등급을 지원해 수영이나 세차, 샤워할 때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최소 26만9000원 가격으로 출시된 최신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와 같은 방수 등급이다. 손목의 부담도 덜하다. 갤럭시핏2의 무게는 21g으로, 갤럭시워치4 클래식 제품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는 차이가 있지만 배터리 지속기간도 갤럭시핏2가 갤럭시워치4(7일 안팎)의 두 배 이상이어서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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