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제품과 아이폰13프로맥스 이미지. [삼성전자, 애플, 아이클릭아트] |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하루 종일 들고있기엔 너무 무거워요..” “바지 주머니 늘어나는 건 아닌가 몰라.”
갈수록 무거워지는 스마트폰 무게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의 대화면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무게가 200g을 훌쩍 넘는데, 두꺼운 유리 머그컵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싶어도, 성능 개선이 고가의 대화면 제품을 위주로 이뤄지는 경향 때문에 어쩔수 없이 손목의 부담을 감당하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지난 5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울트라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이용자는 손목의 통증을 호소하며 스마트폰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멤버스 캡처] |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에 대한 소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램 용량, 스토리지, 카메라 성능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크기와 무게에 대한 정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 제품이다. 단종설이 나왔던 갤럭시노트시리즈가 갤럭시S22 최고사양 모델로 변경돼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베트남의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자)인 ‘춘(Chun)’은 ‘갤럭시 S22 플러스(+)’와 ‘갤럭시 S22 울트라’의 제품명이 각각 ‘갤럭시 S22 프로’와 ‘갤럭시 노트22 울트라’로 변경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펜을 기기 안에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제품의 무게다. 유명 IT팁스터(정보 유출자)인 아이스유니버스에 따르면, 최고 사양 제품인 갤럭시S22 울트라의 무게는 228g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S21 울트라와 같은 무게이지만, 최근의 갤럭시노트 시리즈(갤럭시노트10 170g, 갤럭시노트20 192g)와 비교하면 최대 30% 이상 무거워진다. 대화면과 펜의 사용성을 갖추면서도 200g 이하의 무게를 유지했던 노트 시리즈의 고유한 매력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다.
제품이 무거워지는 부담을 마주한 것은 비단 노트 시리즈를 기다려온 이용자뿐만이 아니다. 갤럭시S시리즈 기본 제품의 무게도 2017년 갤럭시S8 당시 155g에서 올해 갤럭시S21 169g으로 꾸준히 무거워지는 추세다. 그나마 갤럭시S21의 경우 후면을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하면서 무게를 낮췄는데, 기존 유리 소재를 유지한 갤럭시S21+의 경우 무게가 200g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개발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폴더블폰도 마찬가지다. 갤럭시Z폴드3의 무게는 271g으로, 수년 전 플래그십 스마트폰 2개와 맞먹는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도 갈수록 무거워지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3시리즈의 최고 사양 제품(아이폰13프로맥스)는 무게가 240g로, 기존 제품보다 10g 이상 무거워졌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무거운 제품이다.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애플 이용자를 위해 플래그십 시리즈 중에도 ‘미니’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판매량이 저조해 2년 만에 단종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제 더이상 플래그십의 성능을 갖춘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일까. 아직은 추측일 뿐이지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6인치 초반의 ‘갤럭시S 미니’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S22 시리즈 중 가장 크기가 작은 제품은 크기가 6.06인치까지 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소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주목해 5인치대 플래그십 모델(갤럭시S10e)를 선보인 적 있는데, 해당 제품 이후로는 가장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갤럭시S10e의 무게는 150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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