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레드미 버즈3 프로’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뭐야 갤럭시 버즈3 벌써 나온 줄 알았네…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는거 아냐?”
샤오미의 신작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3 프로(pro)’가 국내 판매를 개시했다. 6만79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웠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시리즈와 유사한 명칭에 국내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작 1, 2도 없이 ‘버즈3 프로’라는 단어를 붙인 건 베끼기와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이제 막 ‘갤럭시 버즈2’가 출시된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샤오미는 23일 자사 태블릿PC ‘미패드5’와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3 프로’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두 제품 모두 이날 쿠팡을 통해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샤오미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3 프로' [샤오미 제공] |
‘레드미 버즈3 프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했고, 퀄컴의 cVc 소음 감소 기술이 적용된 두 개의 고감도 마이크를 내장했다. 한 짝당 4.5g으로 가볍고, 한번 충전으로 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충전케이스와 함께 쓰면 20시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6만7900원이다. 애플, 삼성전자 등 제품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레드미 버즈3 프로’의 국내 출시 소식에 네티즌들은 반발하고 있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명칭 때문이다.
이전까지 샤오미는 이어폰을 뜻하는 ‘이어버즈’라는 모델명으로 유사성 논란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번 신형 ‘레드미 버즈3’ 시리즈에서는 이어버즈 대신 ‘버즈’란 단어를 채택했다.
샤오미 레드미 버즈3 프로 [쿠팡 제품 설명 갈무리] |
특히, 네티즌들은 ‘레드미 버즈3 프로’의 전작이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레드미 버즈, 레드미 버즈2 등을 출시한 적 없으면서 생뚱맞게 ‘레드미 버즈3 프로’를 내놨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말 갤럭시 버즈2를 출시한 것을 겨낭한 마케팅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아직 ‘갤럭시 버즈3’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뭐야 ‘버즈3’라 해서 갤럭시 신작 벌써 나온줄”, “전작 1, 2가 없는데 버즈3는 좀…”, “예고편, 본편 없이 후속작 나오는 셈”, “너무 대놓고 따라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샤오미 '레드미 버즈3' [웨이보 캡처] |
샤오미의 ‘베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아무리 가성비를 내세웠다고 해도 지나치게 경쟁 브랜드를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출시한 ‘레드미 버즈3’ 기본모델의 경우 충전케이스부터 이어버즈 디자인까지 애플 에어팟 시리즈와 매우 유사해 논란이 됐다. 이용자들 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에어팟과 닮은 제품’이란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동시에 명칭은 ‘버즈3’ 라는 단어를 넣었다. 때문에 일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애플과 삼성의 “끔찍한 혼종”이란 말도 나왔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