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하반기 1.5% 상승 전망
증권사 “주택 시장 하락요인 찾기 어렵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고점’을 경고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 상당수는 올 하반기에도 ‘오를 일만 남았다’는데 대체적으로 뜻을 같이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전례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년간 지속해 온 통화 완화 기조가 바뀌는 부동산시장에 ‘검은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연합] |
하지만 같은 날 나온 일반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은 달랐다. 일반인들은 하반기 역시 부동산 시장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향후 1년 간 집값 전망에 대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 60%가 오를 것이라 답했고 11%만이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20%는 변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월세 가격 전망도 마찬가지다. 향후 1년 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에 대해서도 62%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8%만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들도 정부보다는 일반인들의 시각에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세미나를 열고 하반기 집값은 1.5%가 더 올라, 전체적으로는 연간 5.5%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은 1.6%, 지방은 1.3%로 상대적으로 지방의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임대차 가격은 여전히 남아 있는 임차인 보호 제도의 매물 잠김 효과로 하반기 2.3%, 연 5.0% 상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기존 주택 매매 시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매도인 입장에서는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유인이 줄어들었다”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불안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 당국의 말처럼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올 가능성도 경고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역대급 유동성이 수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고점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수요자들은 단기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잠시 거두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각종 건설사들과 부동산펀드 등을 다루는 증권가의 시각도 비슷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수요, 공급, 금리와 정책, 개발 계획 등을 종합해볼 때, 하반기 주택시장은 하락 요인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이미 많이 오른 매매 및 전세 뿐 아니라 ‘월세 가격 급등’이라는 새로운 위기 징후를 경고하기도 했다. 리포트는 “이제부터 더 큰 문제는 월세가격 상승”이라며 “전세라는 제도로 인해 월세가격이 집값 대비 낮게 유지되어 왔는데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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