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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같은 구조 지겹다…건설사들 선보이는 신평면 이모저모 [부동산360]
집 들어가기 전 바이러스 털자
‘위생’ 고려한 평면 선보여
고령화·1인가구 많아진 시대 반영도
한 아파트에 두 가구가 살 수 있는 세대분리형 평면의 모습. 소유주는 작은 가구를 임대해 수익을 얻고, 임차인인 1인 가구는 아파트의 편리함을 얻을 수 있다. [사진=반도건설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같은 아파트 33평, 25평이라도 구조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최근들어 건설사들마다 특정 용도에 맞춘 신평면을 도입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이후로 ‘위생’은 아파트 평면에서도 큰 테마가 됐다.

현대엔지리어링이 등록한 ‘올인룸’ 평면은 청정 안심 현관과 힐링 발코니 등 4가지 특화공간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현관 앞에서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와 세탁공간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설치돼 외출 후 주거공간으로 진입하기 전 손을 씻고 외투 등 의류를 세탁·보관할 수 있다.

힐링 발코니는 기존보다 넓은 발코니 면적을 확보해 실내 거주 시간이 늘어난 가족들이 휴식공간이나 화단 등 녹색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금호산업도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만든 아파트 평면 디자인 ‘치유 공간(CURE SPACE)’을 선보였다.

신발장 공간에 설치된 에어브러시.[금호산업 제공]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큐어 팬트리(CURE PANTRY)’(클린룸+팬트리공간)가 특징으로, 외부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현관 입구와 거실을 분리하는 별도의 공간이다.

여기에 에어샤워 청정기, 브러쉬 청정기, 의류관리기 등을 설치해 외출 시 몸과 옷에 묻었던 바이러스를 털어내고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발맞춘 평면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대비해 실버주택 단위 평면을 만들었다.

고령층의 침실과 욕실과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원룸원배스'(one room–one bath)가 대표적이다. 이 평면모델은 욕실을 포함한 각각의 개인 공간이 계획됐고, 세대 구성원의 변화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생활하는 쉐어 하우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주목받는 세대분리형 평면도 있다. 세대분리형 구조는 ‘한 지붕 두 가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작은 가구’는 ‘방 1개+욕실+주방’ 또는 ‘거실+방+욕실+주방’ 구조로 꾸며진다. 이 평면은 소유주가 ‘큰 가구’에 살면서 ‘작은 가구’는 임대를 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아파트의 보안과 편리함을 이용하려는 도시 1인가구에게도 하나의 선택지가 된다.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평면도 있다.

보통 아파트 평면상 파우더룸은 안방 욕실에 딸린 것이 전부다. 욕실 옆 파우더룸은 씻고 외출 준비하는 동선을 줄여 바쁜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돕는다. 대우산업개발은 신평면 ‘살림착착 2.0’에서 자녀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 파우더룸을 공용 욕실 옆에 추가로 배치했다.

비슷한 원리로 지난 2018년에는 주부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방과 대형창고, 세탁공간, 욕실을 연결하는 평면을 선보였다.

이처럼 아파트 설계 평면은 시대 흐름과 발맞춰 꾸준히 변화하는 중이다. 한편으로는 꼭 개별 가구가 아닌, 아파트 동 단위로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별 가구마다 (코로나)위생 시설을 구비하려면 공사비가 많이 들고, 결국 분양가를 높이게 된다”면서 “주차장에서 아파트로 올라가는 입구나 1층 현관에 에어샤워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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