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20·30대가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지난해 7월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통계별로 최소 2%, 최대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7월 8억8183만원에서 지난달 9억711만원으로 2.9%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연합뉴스]

민간 조사업체의 상승률은 더 높다. KB국민은행의 해당 가격은 이 기간 9억5033만원에서 10억9993만원으로 1억4960만원(15.7%) 상승했다. 부동산114 통계의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9만원에서 11억8853만원으로 9.4% 올랐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보면 20·30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매수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은 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월간 아파트 매입현황이 파악된 2019년 이후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다. 해당 건수는 지난해 4월 1183건, 5월 1391건, 6월 4013건, 7월에 5907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지금이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영영 어렵다’는 불안감이 확산했고, 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영끌로 집을 사들이는 ‘패닉바잉’(공황매수)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체 연령대에서 이들의 매수 비중은 처음으로 40%대(40.4%)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11월(39.3%)을 제외하고 최근까지 40%대를 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2·4 대책으로 인한 공급 기대감, 보유세 부담,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매매시장에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확산한 상태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8월 부동산 세제가 강화되고 나서 다주택자 등이 가진 주택 매물이 많이 나왔지만 이를 30대 젊은 층이 영끌로 받았다면서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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