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국 3.57%, 수도권 4.29% 폭등
3월 상승폭은 축소…LH사태 등으로 불확실성 커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가파르던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비수기로 접어들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공공 주도 주택공급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게 원인이다.
정부 공식 통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1.07% 올라 전월(1.31%)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1.4% 상승해 전월(1.71%) 대비 오름폭이 작아졌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유일하게 전월 대비 더 올랐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2.07% 뛰면서 전월(1.77%)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제 3연륙교 등 교통호재 등의 영향이 컸다. 2월(2.3%) 폭등세를 보였던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달엔 1.77% 오르면서 기세가 좀 꺾였다. 서울도 0.49% 올라 전월(0.67%) 보다 오름폭이 더 축소됐다.
이종민 한국부동산원 주택통계부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2.4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 미국 국채금리 및 시중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증가, 30대 이하 매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줄었다”며 “중장기 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승세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역대 3월 변동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다. 전국과 수도권의 최근 5년간 3월 평균 아파트값은 0.12%, 0.3% 각각 올랐다.
올 1분기(1~3월) 누적 기준으로 상승폭은 역대 가장 컸다. 전국 기준 올 1분기 아파트값은 3.57% 올라 작년 같은 기간(1.63%) 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1분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인 4.29% 변동률도 역시 역대 가장 크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집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전셋값 폭등세는 완화됐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7% 올라 전월(0.9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도 0.73% 뛰어 전월(1.04%)보다 덜 올랐다. 불안했던 서울 전세시장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3월 서울 아파트 전세는 0.38% 올라 전월(0.60%)의 절반 수준으로 오름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사철이 지나면서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다”며 “서울에서도 급등했던 강북지역 등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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