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도 몇십대 일은 기본
[헤럴드경제=최정호·김은희 기자] 정부의 2·4 공급대책에도 아파트 분양 경쟁률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크게 오른 집값과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맞물린 결과다.
전통적으로 분양 경쟁이 뜨거웠던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과 외곽 지역에도 청약통장을 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모델하우스 현장 [헤럴드경제 DB] |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광진구 자양동 ‘자양 하늘채 베르’와 강동구 고덕강일1지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가 1순위 청약 기준 각각 367.4대 1, 150.2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소성이 높은 서울 물량인 데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최대 5년간의 거주의무기간을 부여하는 이른바 ‘전월세금지법’을 적용받지 않는 마지막 단지로 알려지며 인기를 끈 것이다.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다. DL이앤씨가 지난 2월 접수한 인천 영종국제도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에는 약 1만 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역대 영종도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 건수다. 1409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가운데 최고 경쟁률은 99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평 캐슬&더샵퍼스트도 1순위 해당지역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81세대 모집에 총 1만2101명이 청약을 신청, 평균 20.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역시 인천의 송도자이클리스탈오션은 21.9대1, 한화포레나인천연수는 14.8대1의 경쟁률에 1순위 마감됐다.
지방 시군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지난 달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62가구 모집에 2만7150건의 청약통장이 몰려든 결과다.
지난달 18일 접수를 시작한 아산탕정의 삼성트라팰리스 73㎡의 경우 67세대 모집에 4100건이 넘는 지역 거주자들의 청약통장이 쏟아지며 경쟁률만 61.3대 1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정부가 2·4 대책에서 신규 연립, 단독 매수자의 입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소위 현금청산을 발표했다”며 “입주권 매입이 어려워지며 분양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지방에서 높은 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한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집값이 다 오르다보니 과거 비 인기지역까지 청약이 몰리고 있다”며 “묻지마 청약을 넣었다 덜컥 당첨되면서 부적격자로 당첨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예년보다 더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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