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부동산 가격 급등에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크게 늘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초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2016년 2925건이던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1만51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전 해인 2016년도와 비교해 3.6배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로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8927건으로 전체 거래 대비 9.5%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2821건에서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전체 거래량 대비 2.3% 수준이었던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지난해 9.5%까지 높아졌다.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건 중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10%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은 2016년 12만2606건에서 지난해 9만3784건으로 급감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규제로 사고 파는 것이 어려워졌고, 동시에 전체 주택가격 급등으로 중·고가 아파트에서 초고가 아파트로 진입한 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는 지방 광역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구에서는 2016년 4건에 불과했던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129건으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또 이 기간 부산은 45건에서 495건, 인천은 6건에서 31건, 대전은 5건에서 3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층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아파트만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거래, 대출 규제완화, 세제 등을 통해 주택 실수요자들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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