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가족간 증여 가능성 높아…양도세는 시세 기준”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속중
23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된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이 최근 15억원대에 거래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전용면적)이 지난 16일 15억8000만원에 손바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치동을 비롯한 강남 일대 아파트 매맷값이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이상 저가 거래에 인근 공인중개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에 따르면 대치 은마아파트 84㎡가 지난 16일 15억8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23억8000만원(8층)이어서 정확히 8억원이 저렴하다.
인근 A공인 대표는 “이건 급매라고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말이 안 되는 가격”이라며 “부동산을 통한 보통의 매매거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추론은 가족간 증여로 꼽힌다. 백종원 NH농협은행 수석세무전문위원은 “특수관계자간(가족)에는 감정평가금액의 30% 범위 내에서 고저가 양도나 양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3억원에 대한 70% 금액이 16억1000만원인만큼, 해당 아파트의 감정평가금액이 22억~23억원 사이에 있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백 전문위원은 “다만 이 경우 양도세 계산은 실제 시가인 23억원 기준으로 매겨질 것”이라며 “양도자에게는 시세와 5%만 차이나도 ‘부당행위 계산 부인’을 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동안 잠잠했던 ‘강남 3구’ 아파트값은 12월 들어 무섭게 오르고 있다. 강남에서 서울 전 지역, 수도권, 지방으로 퍼져 나갔던 매수세가 강남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13의 전용면적 108.48㎡가 지난 13일 30억2000만원(12층)에 매매되며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거래된 같은 면적(8층) 매매가는 30억원이었고, 지난 10월 24일 거래된 9층 매물은 27억 4000만원이었다. 한 달 반 사이 무려 2억 8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 17일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12차의 전용면적 170㎡도 신고가인 42억원(8층)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 1층이 10월 29일 3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 새 2억5000만원이 올랐다. 서초구에서도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54.97㎡가 지난 8일 54억원(25층)에 계약서를 썼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119㎡는 지난달 28일 최고가인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6월 거래건보다 3억원 뛴 가격이다.
거래 건수 증가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179건이었던 강남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10월 215건, 11월 372건으로 늘었다. 서초구도 199건→233건→282건, 송파구도 226건→229건→311건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예견된다. 강남 아파트를 사겠단 사람이 팔겠단 사람보다 많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한강 이남 11개 구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4일 기준 110.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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