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꺾이기 전까지 출혈전쟁 계속될 전망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연장된 가운데 지난 10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포장된 도시락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면서 외식업계가 ‘배달 할인 전쟁’에 돌입했다. 출혈 경쟁임을 알지만 사실상 배달 외에 별다른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뿐만 아니라 제과업체·파스타 전문점 등 너나할 것 없이 배달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배달앱 요기요에 입점한 데 이어 쿠팡이츠에 신규 입점해 배달 서비스 채널을 확대했다.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20일까지 쿠팡이츠 앱에서 뚜레쥬르 제품 1만 2000원 이상 구매 시, 6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이디당 1일 1회에 한해 쿠폰을 제공한다.
커피 전문점 이디야에서는 배달의 민족에서 음료 및 베이커리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4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들은 애플리케이션 화면 하단의 ‘이디야커피 브랜드관’ 내에서 할인쿠폰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할인쿠폰은 1만2000원 이상 주문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횟수 제한 없이 제공된다.
이디야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이디야커피의 배달 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 8월의 배달 건수는 전월 대비 약 40% 증가했다. 특히 ‘아메리카노’와 ‘바닐라 라떼’가 배달 메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허니카라멜 브레드’, ‘생크림와플’과 같은 베이커리도 많은 주문량을 기록했다.
외식업계들이 할인 행사에 들어가는 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사실상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해지면서 포장·배달이 소비자를 만날 유일한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극심했던 8월 마지막 주(8월 24일∼30일) 1주일의 전체 주문 건수는 7월 마지막 주보다 26.5% 늘었다.
10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회사에서 직원들이 배달 온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때까지 외식업계의 프로모션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중이지만 감염자 수가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방문판매·동호회 등 수도권 지역 내 ‘깜깜이’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줄 서 먹는’ 매장으로 꼽히는 브랜드도 배달앱 문을 두드렸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에그슬럿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SPC그룹 배달앱 ‘해피오더’와 쿠팡이츠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배달 가능 지역은 에그슬럿 코엑스점 인근으로 ‘해피오더’는 반경 2Km(일부 지역 제외), 쿠팡이츠는 반경 3Km까지 가능하다. 배달 가능 제품은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를 비롯해 샌드위치 5종, 슬럿, 그리고 오렌지 주스 등 음료 3종이다.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이용 가능하다.
제과·제빵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및 언택트 소비 트렌드 확대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향후 배달 가능 플랫폼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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